삼성전자가 차기 전략상품으로 앞세울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는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업계의 예상대로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에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인다.
▲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3 |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업체에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접는 스마트폰의 출시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미 개발을 마친 두 종류의 접는 스마트폰 시제품을 놓고 최종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모델을 선택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은 모토로라 '레이저' 등 폴더형 휴대폰과 유사한 모양이지만 펼치면 내부 전체가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져 있다.
4인치 크기의 별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접힌 상태에서도 대부분의 기능을 쓸 수 있다.
대부분의 사양은 이미 확정됐지만 실제로 판매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유리가 아닌 유연한 필름 소재로 덮여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이를 선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접는 스마트폰이 기술적 특성상 일반 제품보다 무거워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삼성전자는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의 생산 수율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고 화면이 깨지면 완전히 산산조각이 난다는 문제도 안고 있어 해결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접는 스마트폰을 올해 안에 공개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세계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접는 스마트폰의 개발을 거의 마무리했다"며 "이르면 11월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선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개발자회의에서 접는 스마트폰을 공개할 가능성이 낮아졌고 내년 상반기까지 실제 판매를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고동진 사장은 과거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몇 가지 기술적 문제를 극복한다면 2018년에 접는 스마트폰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술적 난관을 겪으며 출시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해 하드웨어 기술력에서 가장 앞선 전자업체라는 점을 소비자들에 증명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수록 소비자들의 기대가 실망감으로 바뀔 공산이 크고 중국 화웨이 등 경쟁업체에 접는 스마트폰 최초 출시라는 영광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접는 스마트폰을 실제로 공개한 뒤 내년 상반기 안에 5G 통신을 지원하는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정식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시장 조사기관 IDC는 블룸버그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9와 갤럭시노트9가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접는 스마트폰으로 반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판매 호조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