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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상장 철회하고 3수 결심하나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10-26 17: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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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3수’를 결심할까?

현대오일뱅크 10월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증권시장 상황과 기업공개시장을 고려해 권 부회장이 연내 상장 추진을 미룰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오늘Who]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상장 철회하고 3수 결심하나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현대중공업지주가 이미 지주사체제를 완성한 만큼 당장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가 당초 10월로 계획했던 상장이 올해 안에 이뤄지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가 길어지면서 상장 절차가 답보 상태에 빠졌다.

‘135일 룰’을 감안한다면 현대오일뱅크는 10월 중순까지는 수요예측 및 일반투자자 청약과 납입을 해야 했다. 

135일 룰이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를 할 때에는 발행사의 결산자료 작성 기준일로부터 135일 안에 납입 등 상장 일정을 마쳐야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칙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공모금액이 2조 원~3조원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공모가 필요하다.

현대오일뱅크가 반기 결산자료(6월 말)를 바탕으로 공모를 진행하려던 계획은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이다. 

심지어 상장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8월 상장 예비심사를 받았다. 예비심사 효력이 최장 6개월 지속되기 때문에 내년 2월 안에 모든 상장 절차가 마무리돼야 예비심사 절차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현대오일뱅크가 종속기업이었던 현대쉘베이스를 관계기업으로 바꾼 회계 처리를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때 금감원의 회계 감리가 문제가 돼 곤욕을 치르고 있는 만큼 상장을 지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깐깐한 감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상장을 철회한 기업만 공식적으로 3곳이나 되는 만큼 투자금융업계는 올해 신규 상장하는 기업의 수가 최근 5년 중에 가장 적을 수도 있다고 바라본다.

이런 상황이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철회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보다 두 달 먼저 감리에 들어간 카카오게임즈 역시 감리 결과가 계속 나오지 않자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나 증권선물위원회, 한국거래소 등에서 결과가 나와야 일정이 진행되는 만큼 상장 일정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두고 호흡을 길게 하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금융당국의 ‘깐깐 감리’로 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데다 최근에 증시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010선마저 뚫고 떨어지면서 나흘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22개월여만의 최저치다.

뉴욕증시도 10월 들어 2011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경신하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고 독일 DAX 지수, 런던 FTSE 지수, 프랑스 CAC40 지수 등 유럽 증시 역시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증시 약세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 신규 상장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증시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권 부회장이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까지 맡아 상장 작업을 챙길 정도로 두 번째 상장 시도에 의지를 보인 것은 맞지만 한 발 물러나서 적절한 시점을 다시 타진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권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2011년에도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에는 국제유가 하락, 경제 위기 등의 영향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실적이 줄어들면서 2012년 상장을 포기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지주사 전환 작업이 마무리된 만큼 당장 현대중공업지주가 급하게 추가 자금 확보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점도 상장 철회 전망에 힘을 싣는다.

애초에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오일뱅크의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구주 매출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마련해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91.13%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8월22일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면서 지주사체제 전환을 끝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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