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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수뇌부 입에서 나오는 '매각', 신동빈 '덧셈'과 '뺄셈' 줄타기 시험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2-05 14: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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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수뇌부 입에서 나오는 '매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덧셈'과 '뺄셈' 줄타기 시험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부진한 사업은 정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면서 롯데그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그룹 수뇌부에서 ‘부진한 사업은 매각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그룹의 덩치를 키우는 인수합병 전략과 별개로 앞으로는 포기할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그룹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롯데그룹 수뇌부 입에서 나오는 '매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덧셈'과 '뺄셈' 줄타기 시험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옥석 가리기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롯데그룹의 미래 모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최고경영진의 입에서 계속해 부진한 일부 사업을 정리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은 롯데그룹의 중점 성장 전략이 ‘덧셈’에서 ‘뺄셈’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롯데그룹에게 ‘덧셈’을 뜻하는 인수합병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롯데그룹은 1990년대 말만 해도 재계 순위 10위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 경영 전면에 본격적으로 나선 뒤 인수합병만 수십 건 진행하면서 2000년대 말 재계 순위 5위까지 도약했다.

2010년대에도 이 전략은 신 회장을 상징했다. 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인 화학과 유통, 식품 등에서 알짜 매물들을 거침없이 사들였다.

2015년 경영권 분쟁 이후 인수합병 동력이 약해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코로나19 시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모습을 이어갔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체제에서 현재까지 기업 60개 안팎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롯데그룹이 재계에서 현재와 같은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인수합병을 빼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앞으로는 인수합병와 반대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는 사업 매각이 롯데그룹에 종종 일어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포문은 현재 롯데그룹 화학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이훈기 사장이 이미 1년 반 전에 열어놨다.

이 사장은 2022년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나 헬스케어사업을 위해 기존 사업 가운데 경쟁력이 없거나 현재 돈을 벌고 있더라도 미래 전망을 봤을 때 유망하지 않은 사업은 매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 사장이 당시 그룹의 컨트롤타워와 같은 역할을 하던 ESG경영혁신실을 이끌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직접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오너까지 나서 매각과 관련한 운을 띄운 것은 이런 기조가 단순한 선언이 아닐 수 있다는 데 힘을 싣는다.

신동빈 회장은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몇 년을 해도 잘 되지 않는 사업을 놓고는 다른 회사에 매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몇 회사를 매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공개적으로 일부 계열사의 매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앞으로 매각, 즉 뺄셈을 통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궤도에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요한 것은 신 회장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다.

롯데그룹 울타리 안에 데려갈 계열사와 밖으로 내보낼 계열사를 결정하는 것은 신 회장에게도 매우 고민스런 일일 수밖에 없다. 각 계열사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판단을 통해 뉴 롯데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다.
 
롯데그룹 수뇌부 입에서 나오는 '매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덧셈'과 '뺄셈' 줄타기 시험대
▲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하지만 마냥 미루며 손을 놓고 있기도 어렵다.

새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롯데바이오로직스나 롯데헬스케어와 같은 회사에서 해외 공장 인수나 지분 투자를 통해 초기 동력을 확보하는 데도 이미 실탄이 적지 않게 들었다. 롯데지주에 미래성장실이라는 별도 조직까지 만든 마당에 앞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넣어야 할 투자금은 앞으로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신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부진 계열사의 일부 매각을 통한 실탄 확보가 중요한 셈인데 이 또한 많은 고민이 동반되는 일이다.

단순히 실적 부진만을 이유로 매각을 선택한다면 기대한 만큼의 현금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돈이 될 만한 미래 유망사업을 팔아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신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롯데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롯데그룹은 현재 도약하느냐 유지하느냐의 갈림길 위에 있다는 것이 여러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특히 지난해 10여 년 동안 유지하던 재계 순위 5위 자리를 포스코그룹에게 내주면서 그룹 안팎에서는 위기감이 상당하다.

신 회장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회사의 주력 사업 분야인 화학과 유통, 식품, 호텔뿐 아니라 바이오나 헬스케어 등 롯데그룹이 단 한 번도 도전해보지 않았던 사업 영역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적 선택이 성공하려면 적절한 덧셈뿐 아니라 과감한 뺄셈을 통한 내부적인 합리적 판단도 매우 중요하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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