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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에 꽂힌 위스키 브랜드, 주류시장 새로운 '큰 손' MZ세대 공략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1-12 15: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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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에 꽂힌 위스키 브랜드, 주류시장 새로운 '큰 손' MZ세대 공략
▲ MZ세대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불고 있다. 유명 위스키 브랜드들은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6일 서울 용산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위스키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고소득'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위스키가 젊은 세대에게 손짓을 보내고 있다.

위스키 브랜드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윈저, 발렌타인 등을 수입·판매하는 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제품 판매 촉진을 위해서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1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최근 위스키 수입량 증대를 이끌어낸 소매 채널의 주요 고객이 바로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 이들이 위스키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떠올랐다.

이마트에서 위스키를 구매한 고객 가운데 2030세대의 비율은 2019년 39%에서 2021년 46.1%로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2022년 위스키 매출 가운데 2030세대로부터의 매출이 2021년보다 71% 늘었다. 편의점 GS25의 지난해 위스키 매출에서 2030세대가 차지한 비중은 70%를 넘겼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는 위스키를 탄산음료와 섞어 마시는 '하이볼', 아이스크림에 부은 '위스키 아포가토', 물에 희석시켜 마시는 '미즈와리'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위스키 판매에 탄력이 붙고 있다.

이처럼 MZ세대의 위스키 구매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각 브랜드 수입사들은 이들을 겨냥한 팝업스토어 운영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힙합공연은 물론이고 이들의 취향을 겨냥한 협업상품 판매에서 친환경 활동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팝업스토어에서 진행된다.

위스키 수입·판매업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위스키 시바스리갈의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로데오에 열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월26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 '시바스 리갈 길'을 다양한 공간으로 꾸미고 유명 힙합 가수들의 릴레이 공연을 준비하는 등 MZ세대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명소)'로 띄우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자사의 또다른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의 팝업스토어를 지난달 9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푸드코트 '고메이 494 한남'에서 열기도 했다.

정통 스카치 위스키 윈저를 판매하는 윈저글로벌도 MZ 세대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윈저글로벌은 지난달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 A동 1층에서 브랜드 최초의 팝업스토어 '하우스 오브 윈저'를 운영했다. 이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춰 알코올 도수를 낮춘 제품군 '더블유바이윈저'의 브랜드 마케팅 일환이었다.

하우스 오브 윈저는 바버샵(이발소) '마제스터 바버샵', 맞춤정장점 '테일러블', 향수공방 '가르니르'와 협업해 이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며 팝업스토어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팝업스토어에 꽂힌 위스키 브랜드, 주류시장 새로운 '큰 손' MZ세대 공략
▲ 디아지오코리아의 위스키 '탈리스커'는 고정관념을 깬 팝업스토어로 주목을 받았다. 탈리스커의 팝업스토어 보트하우스는 서울에서 약 160km 가량 떨어진 강원도 고성군 천진해변에 자리했다. 이곳은 서핑을 하는 젊은 인구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디아지오코리아>

팝업스토어는 도심에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위스키 수입사도 있다. 바로 조니워커의 수입사인 디아지오코리아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강원도 고성군 천진해변에서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탈리스커의 브랜드 팝업스토어 '보트하우스'를 운영했다. 탈리스커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팝업스토어였다.

천진해변은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약 160km나 떨어져 있지만 젊은 서퍼들의 성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보트하우스의 위치는 탈리스커가 스코틀랜드 북쪽에 있는 한 외딴 섬에 증류소를 두고 생산돼 '바다가 만든 위스키'라는 수식어를 가졌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특히 보트하우스는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상품을 판매하고 플로깅(쓰레기줍기) 키트를 증정하는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콘셉트로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위스키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MZ세대를 공략하는 것은 사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위스키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방역조치 등으로 유흥업소의 영업이 제한된 데다 회식을 기피하는 문화가 늘어나면서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19년 1만9836톤에서 2020년 1만5923톤으로 19.7%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보복소비 풍조에 따른 고가의 주류 소비가 늘어나고 홈술·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일반 소매채널에서의 위스키 소비가 다시 늘고 있다. 지난해(1~11월) 위스키 수입량은 2만4716톤으로 2021년보다 57.8% 늘었다.

새해 들어 유통업체들의 한정판 위스키 출시도 늘고 있다.

신세계L&B는 일본의 마쓰이주조와 협업해 계묘년 한정판 제품 '마쓰이 쿠라요시 퓨어몰트 래빗 레이블'을 내놨다. 갤러리아는 4400만 원의 고가의 위스키 '플래티넘 쥬빌리 70년'를 선보였고 신세계백화점도 3천만 원대의 위스키 '발베니42'의 판매에 들어갔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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