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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 리더십] 넥슨 한국 실적 부진, 이정헌 ‘선택과 집중’으로 ‘연매출 4조’ 겨냥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09-10 1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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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우리 기업은 성장엔진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CEO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경제위기의 분수령에서 주요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삼성전자 ‘이건희 시대’ 성장세 끝?, 이재용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②LG 구광모 6년 ‘가성비 중국’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③중국 저가공세에 흔들리는 SK그룹, 최태원 리밸런싱으로 배터리 사업 키우기 
④현대차그룹 '전기차, 후퇴는 없다', 정의선 뚝심 경영으로 '캐즘' 돌파
⑤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최수연 토종 AI로 정면 돌파
⑥국내 실적 부진 넥슨 이정헌, ‘해외확장, 선택과 집중’으로 ‘연매출 4조’ 겨냥
⑦강해진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KB금융 양종희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⑧‘거인’ 미래에셋 박현주의 혜안, 글로벌IB 향해 쉼없이 달린다
⑨생보업황 악화에 지주사 전환까지 앞둔 교보생명, 신창재 무기는 ‘디지털’  
⑩현대카드 정태영 업황 악화 속 '침착한 전진', 건전성 수익성 혁신성 모두 챙긴다 
⑪갈림길에 선 롯데, 승부사 신동빈 '선택과 집중' 강도 높인다
⑫DL이앤씨 비우호적 환경에 악화한 수익성, 이해욱 건설명가 재건 기반 다지기
⑬신세계그룹 정용진, 재계순위 10위권 도약시킨 이명희처럼 위상 키울 무기는? 
⑭대우건설 건설경기 부진에 수익성 악화, 정원주 ‘글로벌 대우’ DNA 회복 절실 
⑮인텔 반도체 ‘부동의 1위’ 무너뜨린 CEO 3인, 경영전략 실패가 삼성에 기회 열었다 

 
[빅웨이브 리더십] 넥슨 한국 실적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95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헌</a> ‘선택과 집중’으로 ‘연매출 4조’ 겨냥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이사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헌 넥슨재팬 대표이사가 기존 출시작 하향세로 부진한 한국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을 겨냥한 게임 출시를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게임을 신속히 정리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회사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사업 집중, 수익성 낮은 게임 정리 등 성장 전략으로 올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넥슨이 올해 연매출 4조 원 목표를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넥슨은 기존에 가장 많은 매출이 기록한 한국 시장에서 지난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으로 구성된 한국 사업에서 두 부문 모두 2024년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 21주년을 맞은 넥슨의 대표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스토리’에 터진 ‘확률 조작 사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확률 조작 사건이란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의 유료 성장 재화인 '큐브'의 확률을 이용자에 불리하게 여러 차례 조작해온 사실이 2024년 1월 3일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드러난 사건을 말한다.

메이플스토리 게임정보 사이트 ‘메애기’에 따르면 2024년 1월4일 기준 51만8천 명 정도를 기록했던 이용자 수는 확률 조작 사건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그리며, 9월5일 기준 36.1% 감소한 33만 명을 기록했다.

넥슨이 해마다 메이플스토리로 국내에서 최소 4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온만큼, 이용자 이탈이 국내 매출 감소에 상당히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줄어든 한국 매출을 상쇄할 카드로 해외 시장 공략을 꺼내들었다.

그는 올해 3월27일 넥슨재팬 대표에 선임된 후 첫 공식 석상인 1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횡스크롤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모바일’ 중국 출시를 시작으로 참신한 게임성과 강력한 지식재산권(IP)로 무장한 게임들을 차례로 해외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5월21일 중국 IT기업 ‘텐센트’의 배급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한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은 출시 40일 만에 3586억 원을 벌어들이며 2분기 매출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올해 2분기 기준 넥슨의 전체 실적에서 한국 매출보다 중국 등 해외 매출 비중이 6%포인트 더 높았다.

지난 7월2일 넥슨의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해외에 출시한 슈팅 게임 ‘퍼스트디센던트’도 출시 두 달을 넘긴 시점에서 양호한 매출과 이용자 지표를 보이고 있다.

스팀 분석 플랫폼 게이멀리틱(Gamalytic)에 따르면 게임은 PC 플랫폼에서만 1억240만 달러(약 1375억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넥슨 관계자는 “퍼스트디센던트는 콘솔 플래폼 동시접속자 수와 매출 지표가 굉장히 좋다”며 “출시 초기보다 하향 안정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 평가보다 긍정적 측면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빅웨이브 리더십] 넥슨 한국 실적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959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헌</a> ‘선택과 집중’으로 ‘연매출 4조’ 겨냥
▲ 넥슨의 횡스크롤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모바일'(왼쪽)과 슈팅 게임 '퍼스트디센던트'의 이미지. <넥슨>

이 대표는 지난 3일 일본 도쿄 넥슨 본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브리핑'에서넥슨의 글로벌 시장 전략을 ‘IP의 종적 확장과 횡적 성장’이라는 명칭으로 구체화했다.

종적 확장은 기존 IP의 안정적 인기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프렌차이즈 IP를 중심으로 신규 게임 제작, 서비스 플랫폼 확장, 진출 국가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독일 게임쇼 ‘게임스컴’에 출품하고 2025년 초 출시를 예고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퍼스트버서커:카잔’은 종적 확장의 대표적 예다. 이 게임은 던전앤파이터 IP를 바탕으로 제작된 일본·서구권 패키지 게임 이용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횡적 성장은 새로운 기둥이 될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규 IP를 창출하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탈출(익스트랙션) 생존 게임 신작 ‘낙원:라스트파라다이스’, 2025년 출시 예정인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 등은 새로운 IP로 회사의 횡적 성장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게임을 늘림과 동시, 이용자 반응이 저조한 게임을 빠르게 폐지·축소하고 있다.

올해 2월 대전 액션 게임 '웨이크러너'를 시작으로 4월 액션 3인칭 슈팅 게임(TPS) '워헤이븐', 6월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빌딩앤파이터', 8월 다중접속(MMO) 실시간 전략 게임(RTS) '갓썸: 클래시오브갓' 등을 정식 출시 이전이나 정식 출시 몇 개월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넥슨은 2023년 1월26일 선보인 PC 액션 RPG ‘나이트워커’도 지난 8월29일을 끝으로 출시 500일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회사의 대표 자동차 게임인 ‘카트라이더드리프트’도 올해 7월 디렉터를 교체하고 서비스 국가와 개발 인원을 대폭 줄였다. 

성과가 미비한 게임의 정리 작업이 계속되며, 넥슨 내부에는 약 200명의 대기 발령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투 트랙 전략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디센던트'의 성공에 힘입어 당분간 유효하게 작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던전앤파이터모바일은 중국 출시 이후 11주 이상 모바일 스토어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퍼스트디센던트는 60% 이상이 콘솔 이용자로, 단단한 매니아층을 확보했고, 개발진은 20년 이상 RPG 개발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으로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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