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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사업 점검] 하나은행 해외사업 전략 중심은 '지분투자', 이승열 하반기 실적 개선 자신감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4-08-21 15: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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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이 내수시장 한계 극복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글로벌 수익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해가 리오프닝에 발맞춰 코로나19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해였다면 올해는 실질적 성과와 함께 해외사업을 고도화해야 하는 해로 여겨진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 은행들의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을 통해 글로벌사업의 현주소와 과제를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KB국민은행 해외법인 상반기 다시 적자로, 이재근 만만찮은 인도네시아 정상화
신한은행 베트남과 일본 순항, 정상혁 그룹 해외사업 비중 확대 선봉장
③하나은행 해외사업 전략 중심은 '지분투자', 이승열 하반기 실적 개선 자신감
④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 교체 효과 ‘아직’, 조병규 폴란드서 분위기 반전 노린다
⑤기업은행 상반기 아시아 법인 순항, 김성태 베트남 법인화는 "안 풀리네"
⑥전북은행 부산은행 iM뱅크도 간다, 지방은행 글로벌사업은 ‘이제 출발점’

[은행 해외사업 점검] 하나은행 해외사업 전략 중심은 '지분투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0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열</a> 하반기 실적 개선 자신감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상반기 해외사업 지분투자 부문에서 성공적 결실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열 하나은행장이 해외사업에서 지분투자 전략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고른 흑자를 낸 11개 해외법인의 합산 실적을 뛰어넘는 이익을 해외 지분투자에서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성공적 지분투자 전략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 하나은행 반기보고서를 보면 하나은행의 11개 해외법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모두 흑자를 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11개 해외법인에서 순이익 701억 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778억 원과 비교하면 9.8%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어든 순이익은 아쉬운 점으로 꼽히다. 다만 4대 은행 가운데 상반기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곳, 순이익이 30% 이상 줄어든 곳 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러 국가에서 고른 이익을 내며 안정적 관리 역량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미국법인 KEB하나뉴욕파이낸셜과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 홍콩법인 KEB하나글로벌재무유한공사, 멕시코법인 멕시코KEB하나은행 등이 순이익을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가량 늘렸다. 다만 자산 규모가 가장 큰 중국법인의 부진이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국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강화한 리스크관리 기준을 유지하있다 보니 중국 법인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안정적 해외법인 실적에도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 해외사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로는 지분투자 부문이 꼽힌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길림은행 두 곳에서 거둔 지분법 이익이 11개 해외법인의 합산 순이익도 넘어서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을 15%, 길림은행 지분을 10.6% 들고 있는데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베트남투자개발은행에서 732억 원, 길림은행에서는 258억 원을 지분법 이익으로 인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의 지분법 이익은 118.8%, 길림은행은 14.7% 늘어난 것이다.

지분투자 방식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하나은행의 차별화 전략으로 여겨진다. 다른 국내 시중은행들이 해외진출 방식으로 대부분 현지지점이나 법인 설립을 택하는 반면 하나은행은 법인·지점 진출과 지분투자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2010년에 이미 중국 길림은행 지분매입에 나서며 지분투자 진출 방식을 시도했다. 2019년에는 베트남 진출 전략을 지분투자로 정하고 베트남 4대 국영은행의 하나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을 인수했다.

다른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지분투자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것은 2024년 4월이 처음이다.

하나은행은 해외사업에서 지분투자 비중을 점차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지분투자가 법인 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보다 리스크가 낮은 것은 물론 하나금융지주의 글로벌 전략 방향도 지분투자를 중심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5월 싱가포르 투자설명회(IR)에서 “현지 금융기관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런 전략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해외사업 대부분을 하나은행이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그룹 방향성에 발맞춰 해외사업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지분투자 방식의 해외진출을 추가 검토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 해외사업 점검] 하나은행 해외사업 전략 중심은 '지분투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0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승열</a> 하반기 실적 개선 자신감
이승열 하나은행 행장(왼쪽)이 2023년 7월1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 위치한 폴란드개발은행 본점에서 비에타 다쉰스카 무시즈카 폴란드개발은행 행장과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이 행장이 하나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해외사업 이익 확대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곳곳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면 투자처 발굴을 위한 정보 수집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사무소를 개소하면서도 현지 ‘교두보’ 역할을 강조했다.

당시 하나은행은 “하나은행 부다페스트 사무소는 동유럽 지역 시장조사 및 헝가리 진출 기업과 관계 확장을 위한 현지 교두보로 역할을 수행한다”며 “헝가리 현지에서 급변하는 동유럽 금융정보를 발 빠르게 수집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향후 인도, 폴란드 등에 신규 채널 개설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분투자는 해외 진출이나 투자 방법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법인이나 지점 설립 이외 새로운 시도를 꾀했던 것이다”며 “향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추가적 지분투자 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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