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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중간점검] KB국민은행 홍콩 ELS 위기 방어 성공, 이재근 2연임 성공 가능성 높였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8-13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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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삼중고에 안팎의 경제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속속 상반기 실적을 확정짓고 있다.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는 노력은 모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다를 바 없겠지만 특히 올해로 임기가 끝나는 이들은 더욱 성과가 절실하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 기업 임기 말 CEO들의 실적 현주소를 점검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남은 과제와 연임 가능성 등을 가늠해 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연임 시험대 오른 삼성전자 노태문, 하반기 AI 폴더블폰 흥행 중요
②지배구조 수술 앞둔 NH농협금융, 이석준 상반기 호실적에도 밝지 않은 연임의 길
KB국민은행 홍콩 ELS 위기 방어 성공, 이재근 2연임 가능성 높였다 
④삼성전기 장덕현 임기 막판 실적반등, 경계현과 다른길 가나
⑤`1년 더` 받은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거세지는 카카오 사법리스크에 촉각 
⑥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매출 15조 눈앞, 수익성과 신뢰 회복 과제 매진
⑦험지 전문’ 롯데하이마트 남창희, 체질개선 노력 인정받아 연임 기회 잡나 
⑧상반기 성적 아쉬운 백정완, 하반기 대우건설 해외수주 확보 전력투구 
⑨`2번째 임기 마지막 해 최대실적 기조`, 송호성 기아 사장 전기차 대중화시대 선봉 
⑩한화생명 여승주 3연임 성공할까, 제판분리 성과에 경영승계 뒷받침 과제 안아 
⑪한화 건설부문 실적 고민 커져, 김승모 복합개발사업 본격화로 반등 기반 다진다
⑫롯데웰푸드 해외사업 ‘맑음’, 이창엽 ‘해외 전문가’ 주특기 살릴 연임에도 청신호

 
[CEO 중간점검] KB국민은행 홍콩 ELS 위기 방어 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0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근</a> 2연임 성공 가능성 높였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2024년 상반기 홍콩 ELS 손실 위기에 선방해 안정적 리더십을 보였다. 재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안정적 리더십을 입증하며 재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 행장은 KB국민은행 수장에 오른 뒤 2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을 새로 쓰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올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악재 대응에 선방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은 이미 2년+1년 임기를 보내고 있다. 재연임에 성공하면 허인 전 행장에 이어 4년 연속 국민은행을 이끌면서 그룹에서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KB금융지주 IR자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24년 2분기 순이익 1조1164억 원을 거둬 1분기(3895억 원)와 비교해 186.6% 증가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도 1조6088억 원으로 1분기(1조6025억 원)보다 소폭 늘었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9% 감소했다.

다만 1분기 홍콩 ELS 손실 배상 관련 충당금 8620억 원 규모를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58% 급감했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예상했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KB국민은행은 홍콩 H지수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에는 홍콩 ELS 관련 비용 가운데 880억 원을 환입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홍콩 ELS 판매잔액이 7조6695억 원으로 신한은행(2조3701억 원), NH농협은행(2조1310억 원), 하나은행(2조856억 원), 우리은행(408억 원)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았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 등 선제적 대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홍콩 ELS로 위축된 펀드판매 실적 등에 대응해 방카슈랑스(은행을 통한 보험판매) 확대에 집중한 전략도 성과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은 2024년 상반기 펀드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6% 감소한 반면 방카슈랑스 판매는 25.4% 늘어났다. 

KB국민은행은 무엇보다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홍콩 ELS 최대 판매사라는 부담을 딛고 상반기 예금과 대출 성적 호조를 이어갔다. 브랜드 이미지 등 영업 경쟁력 훼손을 성공적으로 방어했다고 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6월 말 기준 은행의 핵심 예금으로 평가되는 요구불성 예금 잔액이 153조1천억 원으로 2023년 말보다 4.5% 늘었다. 4대 은행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11.4%)도 두 자리 수로 늘어나면서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세에 규제를 강화하면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은행권이 대출이자를 높이고 있는 환경은 하반기 이자이익 증가세를 지속하는 데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CEO 중간점검] KB국민은행 홍콩 ELS 위기 방어 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20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근</a> 2연임 성공 가능성 높였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2024년 1월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전략회의 2024'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행장은 지난해 말 홍콩 ELS 손실이 가시화하고 KB금융이 새로운 회장을 맞이하는 가운데 연임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 행장이 KB국민은행을 맡은 뒤 2년 연속 순이익 증가세를 이끌며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경영환경 위기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안정적’ 리더십에 무게가 실린 인사로 평가됐다.

이 행장이 올해 연말 재연임에 성공한다면 양종희 회장 체제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 된다. 그룹 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행장은 하반기에도 홍콩 ELS 사태에 따른 실적 여파와 소송 리스크, 인도네시아 등 해외법인 적자탈출 등 부담요인이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시화, 경기침체 우려 등이 세계 증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면서 홍콩 H지수도 다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홍콩 H지수는 8월 초 다시 6000선 아래까지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H지수는 8월12일 종가 기준으로도 6029.66에 머물러있다.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5월 중순에는 7000선에 가까워졌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5대 은행은 하반기에도 홍콩 ELS 4조2천억 원 규모 만기가 돌아온다. 

은행과 합의를 거부한 홍콩 ELS 가입자들의 집단 소송 등도 하반기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행장은 해외 주력법인인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순손실 개선 과제 등도 안고 있다. KB국민은행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KB뱅크는 1분기 순손실 529억 원을 냈다. 2023년 같은 기간(-336억 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 행장은 1966년생으로 4대 금융 은행장 가운데 가장 젊은 경영인이다.

서울고,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금융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KB국민은행의 전신인 주택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K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비서실장과 재무기획부장과 상무를 지냈다. 2018년 KB국민은행에 복귀해 경영기획그룹장 전무, 영업그룹장 부행장을 맡은 뒤 2021년 KB국민은행장에 선임됐다.

그 뒤 2023년 11월 KB국민은행장 연임이 결정됐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11월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 행장을 KB국민은행장에 다시 한 번 추천하면서 “이재근 행장은 2022년 취임 뒤 로나19,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도 2년 동안 우수한 경영성과를 냈고 변화·혁신의 역량과 경영전문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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