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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조 슈퍼예산⑨] 정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역대 최대' 2.1조 편성, 현대차그룹 정의선 전기차 확산 기회 잡는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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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정부가 821조 원 규모의 역대 최대 예산안을 내놓으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민생 안정에 재정 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 수출산업 육성에도 막대한 재정이 투입된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과 금융권에 새로운 사업 기회뿐 아니라 전략적 과제도 안기고 있다. 정부의 예산이 어떤 방식으로 투입되는지에 따라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821조 원 규모의 2027년도 예산안이 반도체와 인공지능, 바이오와 뷰티, 정책금융과 건설 인프라 등 주요 산업 및 기업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예측한다. 또 정부의 재정 투입이 실제 민간 투자와 산업 성장의 마중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요 기업 경영진이 새롭게 열린 기회와 달라진 정책 환경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AI'에 21.3조, 이재용 삼성전자 '반도체·로봇' 성장엔진 가속
② 정부 내년 첨단바이오 R&D에 2.2조, 서정진 셀트리온 신약 25종 개발 힘 받는다
③ 정부 반도체·AI R&D에 5.8조 투입, SK 최태원 'AI 인프라 승부' 날개 다나
④ 산업은행 박상진 조 단위 마중물에 반색, 국민성장펀드 연간 40조 규모로 키운다
⑤ 정부 내년 '피지컬 AI'에 3.1조 투입, LG 구광모 '로봇 영토' 확장 속도
⑥ 국토부 '역대급 예산'에도 SOC 동결 가덕도는 삭감, 대우건설 사업성 셈법 복잡해져
⑦ 정부 AI 데이터센터 판 키운다, 네이버 이해진 '소버린 AI' 신사업 승부 탄력받나
⑧ K뷰티 수출 판 키우는 정부, 이병만 코스맥스 2천억 투자로 생산 받친다
⑨ 정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역대 최대’ 2.1조 편성, 현대차그룹 정의선 전기차 확산 기회 잡는다
⑩ 금융위 '서민생활 안정' '청년 지원' 예산 대폭 확대, 시중은행 포용금융 힘 실린다

[821조 슈퍼예산⑨] 정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역대 최대' 2.1조 편성, 현대차그룹 정의선 전기차 확산 기회 잡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1년부터 꾸준히 공 들여온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내년 국내 전기차 최다 판매 기록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내년 전기차 보조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되면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판매를 늘릴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1년부터 꾸준히 공을 들여온 전기차 라인업 확대가 내년 국내 전기차 판매 실적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특히 기아는 올해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내년 보조금 확대 영향으로 판매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이 내년 국내 전기차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 예산으로 25조7319억 원을 마련했다. 올해보다 18.3%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후부가 관리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역대 최대 수준인 2조1403억 원으로 결정됐다. 올해보다 32.8%가 늘었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수는 올해 30만 대에서 43만 대로 43.3% 확대된다.

정부가 보조금을 확대해 전기차 보급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판매에 긍정적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정 회장은 2021년부터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현대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5'와 기아 준중형 SUV 'EV6' 모두 2021년에 출시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국내에서 전기차 7만1447대를 팔았다. 2020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159.4% 증가했다.

2022년에는 역대 최다인 11만9791대를 기록했지만, 이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 2024년에는 현대차그룹 국내 전기차 판매가 8만5203대까지 감소했다.
 
[821조 슈퍼예산⑨] 정부 내년 전기차 보조금 '역대 최대' 2.1조 편성, 현대차그룹 정의선 전기차 확산 기회 잡는다
▲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90. <현대자동차>

하지만 정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캐즘으로 전기차 개발을 늦추는 동안에도 공격적으로 모델 수를 늘렸다.

그 결과 현대차는 아이오닉3,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아이오닉9, 기아는 EV2부터 EV9에 이르는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약 2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까지 지었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기 SUV GV90이 생산된다.

정 회장이 6년 가까이 진행한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가 내년에는 5년 만에 국내 전기차 역대 최다 판매라는 기록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한 기아가 올해 들어 전기차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기아는 올해 8월까지 테슬라를 제치고 국내 전기차 판매 순위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아는 올해 8월까지 누적 기준 전기차 9만642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29.0% 증가했다. 테슬라는 8월까지 7만6776대를 팔았다.

현대차와 기아 합산으로는 8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4만6902대다.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 11만4854대를 넘어섰다.

테슬라가 감독형 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 기술을 내세워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로 뛰어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고, BYD 등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안방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늘어난 전기차 보조금을 놓고 테슬라와 직접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와 지커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하향 조정된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을 시작한 이후 100% 수령 기준을 매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판매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2026년 전기차 보조금 계획을 발표할 당시 2027년에는 100% 지급 기준을 현재 5300만 원에서 5천만 원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조금 100% 지급 기준이 하향 조정되면 테슬라와 비교해 저렴한 라인업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판매에서 유리한 입지에 오를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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