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가 부동산에 몰린 자금이 점차 증권시장과 보험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미래에셋생명에 따르면 박 회장은 16일 미래에셋생명 사내 방송에서 “부동산 호황이 막바지에 왔다”며 “부동산에 묶인 자금은 보험이나 펀드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겸 미래에셋대우 글로벌투자전략고문(GISO). |
미래에셋그룹은 자산 운용과 부동산 투자를 두 축으로 삼아 성장해왔는데 앞으로 부동산 투자를 줄이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거시경제 전반의 이슈를 훑으며 미래에셋그룹의 투자 전략 청사진도 제시했다.
박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꾸리는 것이 미래에셋의 방향성”이라며 “어느 한 국가나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하지 않고 분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IT·헬스케어업종을 겨냥한 투자 전략도 내놓았다.
박 회장은 “시장 자금 흐름의 변화에 대비해 클라우드 기술을 지닌 업체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상장지수펀드(ETF)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술은 인터넷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서비스다.
박 회장은 “의학이 발전하고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헬스케어라는 새 산업이 등장했다”며 “중국 인구가 15억 명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헬스케어분야에 관심을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회장은 “미국이 1985년 플라자 합의로 일본을 굴복시킨 것처럼 이번에도 미국에 유리한 합의를 이끌어낼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본격화되는 만큼 핀테크산업과 자산거래 플랫폼의 중요성도 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6월부터 핀테크기업 등과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미래에셋 디지털 혁신 플랫폼’을 마련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