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세계 1위 거래소라는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빗썸은 분산형 거래소 ‘덱스’를 내놓고 자체 토큰 발행을 검토하는 등 이용자들을 다시 끌어 모으기 위해 애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분산형 제2거래소 덱스의 시스템 구축이 막바지에 이르러 최종 시험 단계를 거치고 있다.
분산형 거래소는 가상화폐의 보관부터 거래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개인 사이에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거래소다.
빗썸 관계자는 “덱스가 10월 중순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의 해외 자회사인 BGEX가 덱스의 운영을 담당하지만 국내 이용자들도 덱스에 전자지갑을 만들고 가상화폐 거래를 할 수 있다.
빗썸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덱스를 도입한다.
빗썸은 이용자들이 중앙 거래소의 전자지갑에 가상화폐를 예치해 두고 거래를 하는 중앙형 거래소를 운용해 왔다.
중앙형 거래소는 중앙 거래소의 전자지갑에 모든 이용자의 가상화폐가 들어있어 거래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중앙형 거래소 시스템은 거래소의 전자지갑이 해커들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고 한 번 해킹을 당하면 피해액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분산형 거래소는 중앙형 거래소와 달리 해커가 공격할만한 표적이 없기 때문에 보안 문제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홍콩에 기반을 둔 후오비와 바이낸스 등 해외의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미 분산형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빗썸은 6월 해킹을 당해 350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다.
이 해킹 사건은 단순한 피해에 그치지 않고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일으켜 빗썸 이용자 수가 꾸준히 줄어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가상화폐 정보회사인 코인힐스에 따르면 빗썸은 2일 기준으로 가상화폐 전체 거래량의 3.23%를 차지하며 세계 7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량을 나타내고 있다. 빗썸은 올해 초만 해도 세계 1위의 가상화폐 거래량을 보였다.
빗썸은 이용자 수를 다시 늘리기 위해 자체 토큰 발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최근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거래소 내부에서 쓸 수 있는 토큰을 주고 있다. 거래에 따라 적립해 주는 포인트처럼 지급되고 이용자 사이에 거래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제스트는 자체 토큰 ‘코즈’를 발행했다. 코즈는 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최근 5천 원까지 가격이 오르며 코인제스트 이용자를 늘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소형 가상화폐 거래소로 분류되던 코인제스트는 코즈의 성공에 힘입어 가상화폐 거래량이 크게 늘며 세계 20위권 거래소로 성장했다.
빗썸 관계자는 “자체 토큰 등을 활용한 코인제스트의 사례는 알고 있다”며 “빗썸은 다른 거래소들의 토큰 발행 사례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