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부터 본격화될 D램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일 "일부 스마트폰업체를 포함한 D램 고객사들이 반도체기업에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며 "큰 폭의 가격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D램 평균 가격은 내년 1분기 9%, 2분기 12%대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스마트폰업체들이 D램 탑재량을 늘리는 반면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이 떨어지며 원가 부담은 커지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인하 요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모바일 D램의 가격 하락폭은 SK하이닉스의 원가 절감폭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PC와 서버용 D램의 가격도 동반 하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내년 D램 영업이익률은 59.2%를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망치와 비교해 1.6%포인트 줄어드는 수치다.
D램 평균 가격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 하락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D램 공급 과잉이 아닌 고객사들의 가격 인하 압박이 평균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는 만큼 가격 하락세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업체의 D램 평균 탑재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D램업황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6조2670억 원, 영업이익 22조786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매출은 8%, 영업이익은 2%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