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전장과 에너지사업 위주로 추진돼온 LG그룹의 신성장사업조직을 5G 위주로 새로 짤 수도 있다.
권 부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5G를 중심에 두고 그룹의 역량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권 부회장을 대표이사 자리에 낙점한 점도 이러한 의도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권 부회장이 지금까지 LG유플러스를 맡아오면서 5G 사업에서 LG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방법을 고민해왔기 때문이다.
LG그룹이 5G 사업을 선점해 기술을 상용화하면 사물인터넷 망 구축과 관련 기기 공급, 자율주행차 구현을 위한 통신, 부품, 배터리 사업 등 계열사의 모든 사업이 활성화할 수 있다.
통신과 전자, 화학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LG 관계자는 “5G 통신은 스마트폰과 가전, 로봇, 자동차 등에게 모두 필요하다”며 “각 계열사가 협력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은 최근 5G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발빠르게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도입을 공식화했고 LG전자는 미국 통신사 스프린트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하기로 했다.
5G 통신은 LTE보다 속도가 훨씬 빠른 통신 규격으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대규모 메모리가 필요한 미래 기술의 활용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5G는 LG그룹이 그동안 공을 들인 자동차 전장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LG전자는 차량용 5G 통신 기술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퀄컴과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개발하는 협약식을 맺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30년 넘게 LG그룹 계열사에만 근무한 정통 LG맨으로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각각 LCD패널과 차량용 배터리분야의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해 ‘1등 전도사’로 불린다.
임직원에게도 ‘1등 DNA’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위한 미래 먹거리로 5G분야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권 부회장은 2017년 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내년은 5G와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 될 5G분야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자”고 말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권영수 LG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서 LG로 이동함에 따라 LG유플러스와 LG전자, LG화학을 중심으로 한 4차산업 육성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5G 기술이 LG그룹 4차산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