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통신비 인하 영향으로 하반기에도 무선사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부터는 기초연금 수령자의 통신요금 감면이 시작돼 무선사업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여러 방면으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7월13일부터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 174만 명에게 이동통신 요금 감면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고령층 통신비 감면으로 매년 1898억 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G 투자는 아직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했다.
윤 CFO는 “5G는 2019년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비나 물량 등이 확정되지 않아 아직 구체적으로 투자 계획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5G의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되 합리적 투자와 재원 배분으로 균형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새 요금제 출시 효과를 놓고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 CFO는 “데이터ON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를 직관적으로 단순화하고 소비자들의 데이터 이용 성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출시한 것”이라며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통신사로서 보유자산 역량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가입자 가운데 70% 이상이 데이터ON 요금제를 선택하는 등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데이터 이용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 통신사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올해 배당성향을 상향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윤 CFO는 “통신비 규제의 영향이 있지만 올해도 기존의 배당성향 확대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5G 투자와 재무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