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제품으로 앞세우고 있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상용화해 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갤럭시노트9를 포함한 주력 스마트폰의 기술과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스마트폰사업에서 반등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31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접는 스마트폰 출시에 다양한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관련 업체와 협의해 완성도를 높이는 단계"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접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른 디자인과 사용경험으로 스마트폰시장 침체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상무는 "접는 스마트폰은 성장 정체를 극복할 촉진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디스플레이와 케이스, 부품과 여러 소재에 혁신이 필요해 성능과 내구성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적 스마트폰 수요 감소의 직격타를 맞아 상반기 신제품 '갤럭시S9' 시리즈 판매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접는 스마트폰 출시와 같은 반등 계기가 절실하다.
이 상무는 "전반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고사양화돼 차별화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비자 가격 부담을 낮추려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지만 갤럭시S9 판매에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이른 시일에 접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주력상품으로 앞세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사실상 예고한 만큼 당분간 스마트폰사업 부진에 활로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8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9'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의 판매 확대에 집중해 스마트폰시장 침체의 영향을 최대한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이 상무는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9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업무 생산성과 게임 기능을 모두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합리적 수준으로 책정해 전작인 갤럭시노트8 판매량을 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 제품에도 하드웨어 경쟁력을 높여 소비자의 수요를 끌어당기는 데 온힘을 쏟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상무는 "앞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해 소비자에 차별화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그동안 신기술 탑재에 조심스런 부분이 있었지만 이제는 업계 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에 기능이 강화된 전용 펜 'S펜'과 새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기존 스마트폰보다 발전한 인터페이스와 사용경험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S10에는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과 트리플 카메라 등 아직 스마트폰시장에서 널리 쓰이지 않는 신기술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상무는 "스마트폰업체들 사이 경쟁으로 어려운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신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앞세워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