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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택진, 영화와 인공지능으로 엔씨소프트 체질 바꾼다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7-24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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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을 통해서 게임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뀔 것으로 믿는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2월 ‘엔씨소프트 인공지능(AI) 데이’ 환영사에서 한 말이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영화와 인공지능으로 엔씨소프트 체질 바꾼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엔씨소프트의 사업영역을 인공지능, 영화 등 게임이 아닌 부분으로 넓히려는 움직임을 활발하게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출시한 지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매출 대부분을 ‘리니지’와 연관된 사업에서 거두고 있는 데다 리니지의 대를 이을 신작을 출시하기가 쉽지 않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리니지M의 출시 1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업데이트를 했지만 정작 이렇다 할 신작 출시 소식은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출시한 게임 가운데 그나마 인기를 끈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을 제외하면 아직도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김 대표가 최근 영화 제작과 관련한 회사에 투자하는 등 국내 게임회사로서 상당히 이례적 행보를 보이는 점이 주목되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2일 영화 시각 특수효과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포스)’에 220억 원을 투자했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는 2009년 설립된 뒤 2013년 '설국열차', 2015년 '대호', 2017년 '옥자' 등 모두 180여 편의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김 대표는 당시 “포스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각 특수효과 기술을 보유하고 여러 디지털 콘텐츠 제작역량을 갖춘 회사”라며 “투자를 통시 지식재산권의 영상물 제작, 최신 디지털영상 제작 기술 공유 등 여러 디지털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몸집에 비하면 투자 규모가 아직은 미미한 수준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영화를 비롯해 야구, 캐릭터사업, 인공지능 등 관심분야가 폭넓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앞으로 게임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 사업을 찾으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캐릭터를 이용한 지식재산권사업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4월 처음 얼굴을 알린 스푼즈는 엔씨소프트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모두 5개의 캐릭터다. 엔씨소프트는 5월 ‘아트토이컬쳐 2018’에서 이 캐릭터들을 홍보한 뒤 카카오 등 모바일 메신저에서 이모티콘,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간식(크림모찌), 영화관 롯데시네마에서 캐릭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제휴를 맺고 캐릭터사업을 펼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캐릭터사업은 캐릭터에서 엔씨소프트의 어떤 특정 게임도 떠올릴 수 없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그동안 다른 게임회사들은 게임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활용해 사업을 펼치는 것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 두고 엔씨소프트가 독자적 ‘캐릭터사업’을 펼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는 ‘야구 서비스 앱’도 내놨다. 

엔씨소프트는 야구 서비스 앱 ‘페이지(PAIGE)’를 24일 출시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가 원하는 야구 이야기를 전해주는 서비스다. 김 대표는 어릴 적 꿈이 야구선수였을 정도로 야구에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공지능을 활용해 처음으로 게임이 아닌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김 대표는 2011년부터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대규모 자금과 인력을 투자했다. 엔씨소프트가 게임뿐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한 여러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넓힐 여지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재준 엔씨소프트 인공지능 센터장은 2월 엔씨소프트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과 자동차를 운전하는 기술이 만나 '자율주행자동차'를 만들었듯 인공지능이 다른 분야와 만나 전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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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M.

엔씨소프트는 여전히 리니지와 관련해 매출 의존도가 높다.

1998년 PC게임 리니지로 출발해 그 바통을 2017년 출시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이어받았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엔씨소프트 올해 1분기 전체 매출 4752억 원을 거뒀는데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56%(2641억 원)에 이르렀다. 모바일게임 매출의 대부분은 리니지M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리니지M이 효자노릇을 할 지는 불투명하다. 

증권가에서는 리니지M 하루 평균 매출이 1분기 15억 원에서 2분기에는 9억 원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은 출시 초기 효과가 걷히면서 실적이 감소세로 들어섰다”며 “신작 모멘텀이 없는 3분기와 4분기에 실적은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도중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1998년 국내 최초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MMORPG) PC게임 리니지의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 매출 1조 원에 이르는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를 키워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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