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부회장은 ‘훌륭한 직원을 보고서 만드는 데 활용하는 리더는 필요없다’고 강조하면서 고위 임원들에게 파워포인트 사용 금지, 보고할 때 결론부터 말하기, 보고서 작성 대신 아이디어 창출에 시간 활용하기 등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현대차는 7월부터 주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면서 워크 스마트문화 정착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 부회장은 고위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할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워크 스마트 활동의 일환으로 추진된 ‘포디움’ 공간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디움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서관 2, 3층에 위치한 회의 및 휴식공간으로 기존에 소파와 칸막이가 배치됐던 데서 최근 스탠드형 책상과 의자로 교체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워크 스마트 활동의 일환으로 사무 및 휴식공간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 중”이라며 “포디움에 있던 소파와 칸막이를 치우고 책상과 의자로 바꿔 구성원들이 카페 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포디움 공간 변화를 비롯해 7월에 전체 사업장 리더 및 구성원 6600명을 대상으로 워크 스마트 마인드 교육을 11차례 실시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보고문화 혁신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그룹웨어 등을 도입해 효율적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간 변화처럼 구성원들의 인식과 행동을 ‘넛지(Nudge, 부드러운 개입으로 행동을 유도하는 것)’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도 구성원의 인식과 환경 변화를 통해 자율적이고 창의적 조직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워크 스마트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효율적 업무문화 정착 등 현대차 체질 개선을 통해 사업 경쟁력까지 높이겠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다.
그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가) 전자화되고 친환경차로 가면서 일하는 방식이나 모든 게 달라져야 할 것 같다”며 “IT나 ICT회사보다 더 IT나 ICT회사 같아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2년부터 워크 스마트 활동을 펴고 있다.
업무 과정에서 생산되는 모든 문서 자산을 중앙 서버에 저장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지식을 자산화하고 지적 자산의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구성원 및 팀 사이의 협업 과정을 체계화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