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투자자의 매도세에 23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20일 “외국인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조합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 19일 코스피지수가 2017년 9월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340.11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외국인투자자들은 11~19일 동안 코스피에서 1조6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130포인트가량 떨어지면서 19일 종가 2340.11은 2017년 9월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을 내비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라 소재와 산업재 등 중국 관련 업종의 주가도 크게 떨어졌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코스피지수의 하락폭을 넓힌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12~19일 기간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증시를 살펴보면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최근 기준금리를 올린 나라들보다 한국과 중국의 하락폭이 더욱 컸다.
김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먼저 생각해볼 점은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추가로 조정될 수 있는지 여부다”며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으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달러화 강세 때문에 연간 저점을 아직 밑돌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의 연간 저점을 실제 코스피지수로 환산하면 2294로 현재 코스피지수를 달러 기준으로 환산한 것보다 2% 정도 높다.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는 코스피지수를 원/달러환율로 나눈 값으로 이 지수가 높을수록 외국인투자자가 코스피에 투자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현재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1배)도 2308로 확인됐다. 주가순자산비율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1배보다 낮으면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낮게 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달러 환산 코스피지수와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살펴보면 코스피지수의 저점은 2300선 내외일 가능성이 높다”며 “7월6일 전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다시 열릴지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