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증권선물위원회 민간위원을 맡은 박재환, 조성욱, 이상복 위원.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징계 여부를 결정하는 증권선물위원회가 시작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어떤 대응전략을 펼칠지 시선이 몰린다.
증권선물위원회는 5명의 위원들로 구성되는 데 이 가운데 민간위원 3명이 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징계 여부와 수위 결정은 증권선물위원회의 과반수를 구성하는 민간위원들에게 넘어갔다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됐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선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 위반 혐의와 관련해 징계수위를 결정할 증권선물위 개최를 앞두고 “심의과정에서부터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 민간위원 3명의 전문성과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선물위는 5명으로 구성된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증권선물위원장을 맡고 김학수 증권선물위 상임위원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비상임위원 3명이 참석한다.
증권선물위 민간위원들은 회계, 기업재무, 법률 전문가로 구성된다. 앞서 열린 감리위원회 민간 출신 위원들이 회계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것과 대조적이다. 회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판단을 내리기 위한 구성이라고 금융위원회는 설명한다.
현재 증권선물위 민간위원 3명은 박재환 중앙대 경영대 교수와 조성욱 서울대 경영대 교수,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맡고 있다.
박재환 위원은 회계, 조성욱 위원은 기업재무, 이상복 위원은 법률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3명을 설득해야 중징계를 피할 수 있다.
3명의 심사위원들을 살펴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대를 할 만한 부분도, 우려할 만한 부분도 있다.
박재환 위원은 회계 전문가로 한국공인회계사회 윤리기준위원과 금융감독원 감리위원을 지냈고 현재 한국세무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박 위원은 정석우 고려대 교수의 후임으로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임명됐는데 선임이었던 정 교수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감사위원장 겸 사외이사다. 박 위원과 정 사외이사는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이고 1984년 같은 해 졸업했다.
조성욱 위원은 기업재무 전문가로 서울대 경영대 최초의 여성 교수로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고 한국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학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 위원은 2013년부터 증권선물위 비상임위원을 맡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건 등을 처리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분식회계 징계로 주식거래가 정지되고 감사를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은 1년 동안 신규 감사업무 정지 처분을 받았다.
조 위원은 당시 “대우조선해양의 분식회계를 묵인한 안진회계법인에 대한 과징금은 16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기업의 부정에 대한 정부의 사후 규제가 취약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복 위원은 법률 담당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변호사로 증권전문 법학자다. 평소 언론과 저서를 통해 주가 조작과 내부자 거래 등 자본시장 교란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