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18-06-07 1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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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풍력발전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남북경협이 본격화하면 북한의 에너지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전력분야 협력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는 풍력발전이 가장 가능성 높은 협력방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유니슨'의 풍력발전기 전경.
북한은 체제의 특성, 낙후된 송전망 등에 따라 가정용 전력 비중이 전체 전력의 10% 초반대에 머무는 등 가정용 전력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연구원은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적극적 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낮은 가정용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 송전망과 분리된 지역발전 형태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최적일 수 있다”며 고 바라봤다.
북한은 연료를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주체사상 이념에 맞는 에너지원으로 파악하고 1993년 국가과학원 아래 ‘신재생에너지개발센터’를 설립하고 2001년 ‘신재생에너지 개발 국가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왔다.
특히 김정은 시대 들어 2013년 ‘재생에네르기법’을 만들고 2014년 풍력, 태양광, 수소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구체적 발전목표를 담은 ‘자연 에네르기 중장기 개발계획’을 발표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의 성과 가시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신년사와 당대회 등에서 직접 '자연에네르기'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을 실었다.
북한은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태양광발전보다 풍력발전에 유리한 조건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 연구원은 “풍력발전은 북한에서 가장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정용이나 농업용을 위한 설비투자가 이뤄지면 상대적으로 대북 제재 제한요소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바라봤다.
북한에서 풍력발전이 가능한 지역의 발전 가능용량은 43.6GW(기가와트)로 남한보다 1.7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풍속이 4.5m/s를 넘는 지역은 북한 전체면적의 18% 수준으로 특히 서해안 지역은 빠른 풍속의 남서풍이 안정적으로 불어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에 좋은 입지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산악 지역과 내륙 중심부의 개마고원 지역 역시 풍속이 빨라 육상 풍력발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태양광발전은 입지조건이 일사량 등에서 남한과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태양광발전에서 대규모 발전소 구축보다 중국산 등 저가 모듈을 수입해 가정용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북한의 풍력발전은 입지조건이 좋고 마을 단위의 전력 공급이 가능해 남한과 다수의 협력 프로젝트가 가능할 것”이라며 “남한과 북한의 풍력발전 협력이 본격화하면 유니슨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