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단장인 미국 협상단은 3일 서울 시내의 호텔 숙소에서 나와 판문점으로 떠난 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장이 이끄는 북한 협상단과 북미 정상회담에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북한 협상단은 5월27일과 5월30일, 6월2일까지 세 차례 만났고 이날 네 번째 회담을 연 것으로 파악됐다.
성 김 대사가 1일 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던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 북한 협상단의 논의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시각으로 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을 공식화하고 북미 정상회담이 한 차례로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미국 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을 12일 싱가포르에서 만나겠다”며 “그것은 하나의 과정이자 시작이 될 것이고 나는 (그런 시작이) 회담 한 번으로 일어난다고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가 전날 “단 한 차례의 만남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며 “어쩌면 김 위원장을 두 번째 혹은 세 번째로 만나거나 아무 일도 없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잘 되어가고 있다는 것만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곧바로 이루지 못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비핵화 전까지 추가 정상회담 등이 진행될 가능성에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의 종전 문제를 다룰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전쟁의 종전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전쟁의 종전 선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의 종전 선언에 관련된 전망을 질문받자 “(김 부위원장과) 종전 선언에 관련해 이야기했다고 볼 수도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대답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공식화되면서 관련된 의전과 경호 관련 절차도 어느 정도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5월29~31일 동안 싱가포르에서 만났는데 의전과 경호에 관련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응엥헨 싱가포르 국방장관도 3일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에서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 등 북한 참석자들의 회담 비용을 싱가포르 정부에서 낼 가능성을 놓고 “명백하게 그렇다”며 “우리는 이 역사적 회의에서 작은 역할을 기꺼이 맡겠다”고 대답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