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5-31 11: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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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올해 시추선을 인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연말부터는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도 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삼성중공업이 올해 겪게 될 최대 변화는 인도하지 못했던 시추선 관련 불확실성을 제거한다는 것”이라며 “연말에는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이 수주잔고에 보유하고 있는 시추선은 모두 6척이다.
이 가운데 한 척은 재매각 작업을 끝냈고 2척은 인도시점이 2019년까지로 기한이 넉넉하게 남아 있다.
건조 작업을 거의 끝내고 재매각하고 있는 시추선 3척 가운데 2척은 발주처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데 따라 계약이 해지됐지만 현재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의 투자회사와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퍼시픽드릴링으로부터 수주했던 시추선 1척을 재매각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최근 시추선 매입 수요가 늘어나 재매각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며 “퍼시픽드릴링과 중재절차를 밟은 결과 선수금의 50%만 반환하게 된다면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시추회사 퍼시픽드릴링에게 주문받았던 해양시추설비 ‘퍼시픽존다’도 인도하지 못해 선수금을 되돌려 주느냐 마느냐를 놓고 중재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13년 퍼시픽드릴링으로부터 5900억 원에 일감을 수주했지만 발주처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이 시추선과 관련해 충당금 900억 원을 쌓아놨고 손실 가능성을 더 줄이기 위해 시추선 재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해양플랜트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주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를 보면 쉐브론의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와 나이지리아의 자바자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다. 로즈뱅크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20억 달러 규모, 자바자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10억 달러 규모다.
이 연구원은 “자바자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려면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야 하는데 삼성중공업이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나이지리아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에서 우위에 서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