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용 D램의 공급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용 D램시장이 모바일과 PC용 D램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글로벌 D램업체들의 1분기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며 "전반적 공급 부족으로 D램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용량의 서버용 D램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어 업황 호조에 따른 수혜가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과 PC용 D램시장이 수요 침체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성장을 보이는 반면 서버용 D램시장은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서버 투자 확대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1분기에 삼성전자의 서버용 D램 매출 비중이 전체 D램에서 31%, SK하이닉스는 32~33%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 D램업체들의 평균인 28%를 웃도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 매출 비중은 이르면 내년부터 모바일 D램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40% 정도다.
김 연구원은 "구글과 페이스북, MS와 아마존 등 대형 IT기업이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전 세계 D램 평균 가격은 최소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성수기를 맞아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업체들의 출하량은 크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이 최근 대만 공장의 설비 고장으로 D램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점도 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D램 가격이 역사적 최고치를 찍었지만 하반기에도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중국업체들의 시장 진입 계획도 계속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