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자원공기업의 해외 자원개발사업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부분을 털고 가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의 통상압박과 관련해서는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대응한다.
백 장관은 29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해외 자원개발사업에 14조 원을 투자했는데 건진 것이 거의 없다”며 “수업료라도 건져야 하는데 수업료도 건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자원개발사업은 털고 가야하는,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사업의 문제를 투명하게 규명해야 새로운 사업에 실패하지 않을 토대가 마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하베스트, 웨스트컷뱅크, 볼레오 등 자원공기업이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한 주요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자체 조사한 결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29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백 장관은 “자원공기업이 인수한 하베스트, 웨스트뱅크, 볼레오 등의 사업을 점검하면서 합리적 의심이 들었다”며 “의심이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수입 자동차와 관련해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위한 조사를 시작한 것을 놓고는 백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적자에서 벗어난다는 전략적 목표를 세워 통상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통상 문제는 냉정하고 철두철미하게 국익을 계산해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한국GM 문제와 관련해 “군산 공장 처리 문제도 아직 끝나지 않아 GM과 계속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GM에게 계속 요구하는 것은 좀 더 미래를 향해 투자하라는 것”이라며 “그 방향이 한국의 뛰어난 기술자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고 한국이 미래차분야에서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전 수출과 관련해 백 장관은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한 뒤 서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알팔리 장관이 이란 제재에 따른 원유 수급상황도 설명했다며 “한국에 수급 문제가 생기면 물량을 최우선으로 배정해주겠다는 약속을 알팔리 장관에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태양광발전 확대사업을 놓고 백 장관은 “원래 태양광은 산림이 아닌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도심에 설치해야 한다“며 ”정부세종청사를 비롯해 초중고교와 대학교, 공공기관 등에 태양광 설치를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