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 미국과 핵협상을 하지 않으면 리비아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21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주 리비아 모델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얘기했듯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협상을 하지 않으면 리비아 모델처럼 끝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리비아와 비교해 언급한 것이 북한에 위협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행자가 말하자 펜스 대통령은 “이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리비아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알 카다피는 2000년대 초부터 미국의 압박을 받아 핵무기를 공개하고 핵무기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한편 경제를 개혁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국에게서 체제 보장도 약속받았다.
하지만 2011년 아랍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이 진행되고 제1차 리비아 내전이 일어나자 카다피 정권은 급속도로 붕괴되기 시작했다. 카다피 정권은 결국 미국의 지지를 받는 반군들에게 전복됐으며 카다피도 살해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존 볼튼 보좌관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리비아식 ‘선 핵 포기, 후 보상’의 핵협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현재 리비아가 어떻게 됐는지 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펜스 부통령은 “현실은 우리가 평화로운 해결책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극단적 압력(경제제재)이라는 목표를 강하게 추구하는 동시에도 정상회담에 긍정적이며 계속 그 길(정상회담)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면서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북한 정권에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이 기대하는 대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을 나와버릴 수 있느냐’고 질문하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실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