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매각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전북 지역의 위기감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1분기에도 1년 전보다 24.8% 늘어난 순이익 881억 원을 거두며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기업 여신보다 중소기업과 개인 여신에 집중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공을 들였던 만큼 지역경제의 위험이 JB금융지주로 옮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 회장은 2013년 7월 JB금융지주 초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작지만 강한 금융지주’를 목표로 소매금융을 챙겼는데 이 전략이 점차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300억 원이 넘는 기업대출은 취급하지 않고 고액 자산가가 아닌 서민들을 겨냥해 영업을 펼치는 데 주력했다.
수도권에 진출하면서도 소형점포 위주로 고객과 접점을 늘리며 자산관리나 기업금융보다 가계대출 등에 집중했다. 주요 은행들이 수도권에서 점포를 줄이고 가계대출보다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에 공을 들이는 것과 반대되는 행보였다.
이는 JB금융지주의 설립 정신인 ‘소매전문 금융그룹’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증권업과 보험업 등을 다루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계열사가 단순한 이유로도 꼽힌다.
JB금융지주는 계열사로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JB캐피탈, JB자산운용,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 등 5곳만 보유해 은행계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적은 계열사를 뒀다.
JB금융지주의 자본건전성 지표도 꾸준히 개선되면서 김 회장이 2016년부터 강조해온 내실경영을 통한 리스크 관리 강화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JB금융지주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3월 기준으로 8.57%로 나타났다. 최근 2년 동안 1.29%포인트 개선됐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김 회장이 올해 말 목표로 삼은 9%를 충분히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 회장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따라 가계대출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내실경영에 초점을 두고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다만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여전히 자본여력이 부족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는 적극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여전히 자본비율이 업계 최저수준에 머물러있는 만큼 성장 및 배당 등을 위한 전략적 운신의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