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비 기자 yblim@businesspost.co.kr2018-04-08 01: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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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인공지능 로봇을 이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사업에 온힘을 쏟고 있다.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쌓아온 핀테크 기술을 활용해 대형 증권사들에 맞설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자체개발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으며 자산관리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많은 금융사들은 외부의 로보어드바이저 개발기업이 만든 알고리즘을 활용한다.
반면 키움증권은 직접 알고리즘을 개발해 2015년 9월에 이미 특허 출원을 했으며 랩어카운트 상품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상품군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의 로보어드바이저는 2017년 금융위원회가 주관한 테스트베드에서 3개월 연속 수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스트베드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신뢰성과 안전성 등을 검증하는 투자 시험과정이다.
키움증권은 점포가 없는 온라인 증권사다. 편리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제공해 개인투자자들을 확보하는 데 힘써 왔으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핀테크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초대형 종합투자사업자의 등장으로 증권업계가 대형 증권사 위주로 판이 다시 짜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수익원 다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키움증권이 직접 알고리즘까지 개발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은 최첨단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여 개인투자자들에게 앞서가는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서는 확실한 차별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로보어드바이저시장이 계속 확대되면서 다른 금융사들도 속속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고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개발기업들도 직접 투자일임업에 나서는 등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에 본격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열풍이 불기 전인 2015년 초반부터 차별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힘썼다”며 “리서치센터의 투자 노하우와 금융공학 기술이 적용된 자체적 개발 모델을 활용하면 글로벌시장에 분산투자할 수 있으며 시장에 갑작스런 변화가 일어나도 알고리즘이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조정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