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강력한 D램 호황기를 맞아 올해 상반기까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D램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벌어질 수 있고 중국 반도체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중장기적 사업 전망은 불안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D램업황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며 “SK하이닉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영업이익 4조3천억 원, 2분기 영업이익 4조4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증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강력한 서버용 D램 수요가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을 만회하며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 공급 과잉이 벌어질 수 있어 SK하이닉스가 지속적 성장을 낙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ASML 등 글로벌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의 수주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어 올해 D램 출하량이 예상보다 훨씬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적극적으로 메모리반도체사업 진출을 늘리는 중국기업들의 장비 수주가 급증하고 있어 업황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메모리시장 진출을 서두르는 점이 장기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최소 2~3년 뒤가 되겠지만 SK하이닉스 기업가치에는 부정적 요소”라고 파악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ASML의 매출은 2016년 15억 유로 정도에서 지난해 29억 유로, 올해 40억 유로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 공급되는 반도체 장비 규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며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공급량이 늘며 SK하이닉스가 경계해야 할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