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인 D램을 놓고 대규모 증설투자를 벌인 효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출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모두 공정전환으로 생산성 하락을 보여 공급 과잉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평택공장 D램 증설투자 속도와 규모가 모두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부터 생산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공격적 D램 증설투자가 전 세계적 공급 과잉을 일으켜 가격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해부터 외국 증권사와 시장분석기관을 중심으로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공급 과잉이 벌어지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D램에 실적을 크게 의존하는 반도체기업이 모두 수익성 하락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D램 신규 공장을 대부분 10나노급 새 미세공정 생산라인으로 구축하고 있어 큰 폭의 업황 악화를 이끌 가능성은 낮다고 바라봤다.
반도체 미세공정 특성상 도입 초기에 수율이 높지 않아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D램 신공정 수율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D램 미세공정 도입을 확대하며 생산 효율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공급이 급격하게 증가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20나노급 등 이전 공정의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시스템반도체로 전환하는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D램 전체 공급량이 줄어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D램에서 점유율이 아닌 수익성 중심의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D램 업황은 올해 유례 없는 수준의 오랜 지속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 수요가 대부분 PC와 스마트폰에서 발생했던 과거와 달리 D램 평균 탑재량이 높은 서버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점도 좋은 좋은 업황 흐름이 이어지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운호 IBK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반도체 공급 부족현상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D램 가격 상승의 수혜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