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신임 사장이 플랫폼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장 사장은 플랫폼사업을 이동통신사업 성장둔화의 탈출구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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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신임 사장 |
SK텔레콤은 2800만 명이 넘는 고객과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를 중계해 수익을 늘리려고 한다.
또 차별화한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고 늘어난 데이터 소비량을 콘텐츠 수익으로 전환하려 한다.
SK그룹이 9일 실시한 인사에서 SK텔레콤 수장에 오른 장동현 사장은 그룹 안에서 몇 안 되는 인터넷 플랫폼 전문가로 꼽힌다.
SK텔레콤은 이날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총괄을 이동통신사업 전반을 책임지는 MNO총괄과 플랫폼총괄로 나눴다. 장 사장은 플랫폼총괄도 겸임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플랫폼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SK텔레콤은 “앞으로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가려 한다”며 “장 사장이 이런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임자”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와 6%씩 줄었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동통신시장은 포화상태”라며 “보조금을 지급해 가입자를 빼앗는 영업에 주력했던 것도 뚜렷한 성장동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에 수익성을 안겨줄 사업으로 플랫폼사업을 꼽는다. 플랫폼사업은 소비자와 서비스를 연결해 수익을 낸다.
SK텔레콤은 10월 기준으로 2800만 명이 넘는 가입자를 보유해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약 50%를 점유하고 있다.
플랫폼사업은 제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것만으로 수익을 낼 수 있어 진출하기 쉽다.
SK텔레콤은 현재 전자상거래, 간편결제,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조신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원장은 “플랫폼에 누가 더 빠르게 많은 구성원을 참여하도록 해 이익을 창출하느냐가 시장을 선점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들에게 경쟁력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점도 SK텔레콤이 플랫폼사업을 강화하려는 이유다.
이동통신사들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으로 더 많은 보조금을 제공해 고객을 끌어오기 힘들어졌다. 결국 이통사들은 서비스 혜택을 늘려 가입자를 모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LTE 보급 등으로 데이터 소비가 늘어난 상황에서 이를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콘텐츠 플랫폼을 마련하는 것도 이통사의 수익성을 확대하는 데 중요해졌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월간 데이터 트래픽이 2011년 말 약 2만2천 테라바이트(TB)에서 지난 4월 9만2천 테라바이트(TB)로 늘었다”며 “늘어나는 콘텐츠 수요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