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씨앤앰(C&M)의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라는 정치권의 압박을 받고 있다.
씨앤앰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을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협력업체 노동자를 대거 해고했다며 다섯 달 가량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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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MBK파트너스에 씨앤앰 비정규직 해고노동자 문제를 즉각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문 위원장은 “해고된 씨앤앰 비정규직 노동자 109명이 복직을 요구하고 있으나 씨앤앰과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들이 문제해결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도 이 자리에서 “씨앤앰 사태의 본질은 사람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자본의 탐욕 때문”이라며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의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협력업체 쥐어짜기와 대량 구조조정을 감행하며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달 17일 “109명에 이르는 집단 부당해고와 직장폐쇄, 편법매각 등으로 묶인 씨앤앰 사태는 비정규직을 다룬 영화 카트에서 보는 그대로”라고 지적했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2007년 맥쿼리PEF와 씨앤앰을 공동인수했다. MBK파트너스가 올해 6~8월 씨앤앰 협력업체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협력업체 노동자 109명이 해고됐다.
씨앤앰 노조는 지난 7월8일부터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MBK파트너스가 구조조정을 통해 씨앤앰 매각 대금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해고를 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씨앤앰 노조의 노숙농성은 150여일 째 계속되고 있는데 해고노동자 강성덕씨와 임정균씨는 지난달 12일부터 파이낸스센터빌딩 앞에 설치된 25m 높이의 광고 전광판 위에서 몸에 밧줄을 묶고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씨앤앰은 지난달 씨앤앰, 협력업체 사장단, 노조 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3자 협의체는 그동안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타협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씨앤앰 노조는 109명 해고자 원직복직, 구조조정 중단과 고용보장, 임금단체협상 체결, 위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문희상 위원장은 지난 3일 노숙농성 현장을 방문해 “MBK파트너스가 씨앤앰을 인수하는 과정과 은행권 유착관계 등을 문제 삼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