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의 감독 김용화 대표이사가 이끄는 덱스터스튜디오가 가상현실(VR)사업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주목받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최근 가상현실 콘텐츠 관련 수요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늘고 있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 김용화 덱스터스튜디오 대표이사.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덱스터스튜디오는 올해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원동력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기술력뿐 아니라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스토리텔링)의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영화 ‘신과함께’의 김용화 감독이 대표로 있는 영화 시각 특수효과회사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된 ‘화이트 래빗’을 시작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여러 장의 사진을 활용해 디지털로 사람을 표현하는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회사들이 덱스터스튜디오 가상현실 콘텐츠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1월 중국 완다그룹과 약 65억 원(600만 달러) 규모의 가상현실 콘텐츠 판매계약을 맺었다. 덱스터스튜디오 전체매출의 20%에 이른다. 완다그룹은 중국 광저우에 만들고 있는 영화테마파크에서 덱스터스튜디오의 ‘체험형 가상현실 콘텐츠’를 활용한다.
덱스터스튜디오는 현재 다른 지역의 완다 테마파크를 비롯해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헝다그룹과도 가상현실 콘텐츠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완다그룹은 2020년까지 중국 여러 지역에 모두 15개의 테마파크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영화관 회사들도 가상현실 콘텐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CJCGV는 1월 서울 용산구에 있는 CGV용산아이파크몰 엔터테인먼트 공간 ‘V버스터즈’에서 가상현실 만화를 선보이면서 덱스터스튜디오로부터 가장 먼저 콘텐츠를 받았다. 앞으로 영화관을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가상현실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롯데시네마는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에서 14일까지 모두 9편의 가상현실 영화 특별 상영전을 연다.
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회사가 많지 않은 데 영화관, 가상현실 카페 등에서 가상현실 콘텐츠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덱스터스튜디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줄거리를 갖춘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올해 가상현실 영화(VR 시네마) 3편을 포함해 모두 8~10편의 가상현실 콘텐츠를 제작한다.
가상현실 관련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가상현실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약 198조 원(1820억 달러)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상현실 콘텐츠 시장 78조 원(720억 달러)을 포함한다. 국내 가상현실시장 규모도 2016년 1조3735억 원에서 2020년 5억727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현실시장의 성패는 결국 ‘콘텐츠’에 달려있다”며 “월트디즈니, 20세기폭스 등 세계적 회사들도 가상현실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드림웍스, 마블 등 회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