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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왼쪽)과 하현회 LG 신임 사장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초고화질(UHD) TV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분기 4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3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점유율 15%로 2위에 올랐다.
국내 업체의 점유율은 51%로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K TV는 3840×1160 픽셀(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다. 일반 풀HD(1920×1080 픽셀) TV의 4배 화질로 UHD TV로 분류된다.
중국의 하이센스(10%)와 일본의 소니(9%), 또 다른 중국 업체인 창홍(6%)이 나란히 3위부터 5위를 차지했다.
4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 등 상위 5개 업체들의 점유율은 76%이다.
이는 전체 TV시장에서 5대 업체들의 비중인 59%보다 훨씬 높다. 전체 TV시장의 경우 점유율 순위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하이센스, TCL 순이다. 창홍 대신 다른 중국 업체인 TCL이 5위에 포함된 것만 다르다.
한중일 국가의 기업들이 세계 4K TV시장을 지배하는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기업의 비중이 2분기 때보다 소폭 상승한 것만 제외하고 순위에 큰 변화가 없다.
디스플레이서치는 “4K TV 시장의 경우 중국시장의 비중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펼치면서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4K TV시장에서 중국시장의 비중은 60% 이상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 최대 성수기라 할 수 있는 국경절 연휴 기간 TV 판매는 지난해보다 5% 정도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중국 TV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중국업체들은 자국 시장에 의존해 왔지만 앞으로 북미 등 해외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며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의 경쟁이 중국을 넘어 북미시장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북미 4K TV시장에서 점유율 50%를 차지하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북미시장 상위 5대 업체에 포함된 중국업체는 아직 없다.
3분기 4K TV를 포함한 북미 LCD TV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성장하며 전체 TV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동안 세계 TV시장 출하량 증가율은 평균 1%대에 머물렀지만 북미시장의 성장 덕분에 3분기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 늘어났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북미시장에서 가전업계 최대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가 시작됐다”며 “4분기 가격경쟁이 격화되면서 거의 모든 업체들이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점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