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1-09 17: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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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해양생산설비 일감을 대량 확보할 수도 있다.
러시아정부와 일본선사 MOL이 해양생산설비를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해양생산설비는 조선3사의 ‘수주텃밭’으로 불린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러시아에서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발주가 이뤄질 수도 있다.
타케시 하시모토 MOL 임원은 조선해운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와 인터뷰에서 “최대 Q-Max급(26만㎥) 규모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와 이를 지원할 부유식 LNG저장설비(FSU)를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17만~18만㎥ 규모로 건조되는데 이보다 더 큰 규모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발주할 수도 있는 셈이다.
트레이드윈즈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최대 가스회사 노바텍과 일본선사 MOL,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를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지난해 말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바다에서 액화천연가스 등 가스를 적재, 저장, 재기화할 수 있는 해양생산설비를 말한다. 육상에 설치하는 LNG터미널과 비교할 때 새로 지어야 하는 부대설비가 적고 건조기간도 짧아 빠르고 저렴하게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시장은 그동안 한국의 대형 조선3사가 주도해왔다.
2017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20척 이상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설비가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건조한 것이다.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의 발주 전망이 밝아질수록 조선3사의 수주기회가 커지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3사는 특히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건조하는 데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 조선사가 중소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지을 수 있어도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부문에서 국내 조선사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선사 MOL도 5~6년 안에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10척 더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타케시 하시모토 MOL 임원은 조선해운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와 인터뷰에서 “한해에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 계약을 1, 2건씩 따내면서 향후 5~6년 안에 최대 10척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보유하고 싶다”며 “Q-Max급(26만㎥)이나 더 큰 규모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요구하는 잠재적 고객이 있다는 사실에도 놀랐다”고 말했다.
MOL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를 주문해 지난해 10월 인도받기도 했다. 이 대형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는 26만3천㎥ 규모로 건조돼 터키에서 운영되고 있다.
양형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아시아에 수출되는 미국산LNG(액화천연가스)가 많아지면서 LNG 관련 선박 수요가 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가 LNG운반선이나 부유식 LNG저장·재기화설비(FSRU)를 각각 7척 이상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