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8-01-05 17: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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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한화자산운용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김 사장은 해외투자에 공을 들이며 한화자산운용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데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연임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사장.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사장이 3월 임기를 마친다.
한화자산운용은 강신우 전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시절에는 국내주식형펀드 위주로 사업이 꾸려졌었는데 김 사장이 대표이사가 된 뒤 사업포트폴리오에 많은 변화를 줬다
김 사장은 한화자산운용의 새 성장동력을 해외와 대체투자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 뒤 이 부문의 사업을 대폭 보강했다.
2016년 5월 취임한 뒤 그 해 10월 한화생명으로부터 운용자산(AUM) 58조 원을 이관받아 해외대체투자 운신의 폭을 넓혔다. 기존 29조 원 규모였던 운용자산이 당시 87조 원으로 늘어난 만큼 한화자산운용이 해외채권 쪽으로 투자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해외 현지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기존에 있던 싱가포르법인과 중국법인·뉴욕법인 세 축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투자 전략을 세웠다.
2016년 한화생명으로부터 인수한 뉴욕법인을 지난해 10월 자산운용사로 탈바꿈해 출범시켰고 2016년 말에는 중국 현지에 한화투자관리(천진)유한공사를 세웠다. 중국법인의 경우 중국정부가 사모펀드 운용인가를 내리지 않았지만 인가가 나오면 본격적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 JP모간자산운용으로부터 8천억 원 규모의 펀드까지 인수하면서 몸집을 더욱 키웠다.
JP모간자산운용의 인력 15명도 함께 한화자산운용으로 이동해 전문인력이 대거 충원되면서 한화자산운용에 해외사업을 강화할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달 아시아에쿼티 운용팀을 글로벌 에쿼티사업본부로 격상했다. 9개의 본부가 10개로 늘어났다.
해외투자는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는데 김 사장이 한화자산운용의 이런 사업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연임에 힘이 실린다.
김 사장이 한화그룹 오너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점도 연임 가능성에 힘을 더하는 부분이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의 대체투자사업부장으로 일하다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을 인수하면서 한화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한화생명에서 대체투자사업의 능력을 인정받아 상무와 전무에 오르며 승진가도를 이어갔지만 2015년 돌연 회사를 떠났다. 당시 최고기술경영자(CIO)였던 이경로 부사장과 투자철학이 맞지 않았다는 말이 나돌았다.
1년여 동안의 공백 뒤 김 사장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그의 복귀를 추진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김 사장은 대한생명 대체투자팀장으로 일했을 당시 포르투갈에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에 뽑혀 김동관 전무와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췄다.
김 사장은 지난해 초 다보스포럼과 3월 보아오 포럼 등에 김동관 전무와 함께 동행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