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조선용 후판 가격이 올해 하반기에 오른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 또 오른다면 조선사의 적자폭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중공업만 우선 적자공시를 냈지만 후판가격인상 영향을 비슷하게 받을 수밖에 없는 현대중공업의 수익성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선박 제조원가에서 후판 비중이 10~20%를 차지한다.
조선사와 포스코, 현대체철 등 철강회사가 올해 하반기 후판가격을 톤당 5만 원가량 올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이에 더해 12월14일 비조선용 후판 가격을 톤당 3만 원 더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유 연구원은 “비록 비조선용 후판 가격이 오른 것이지만 후판은 다른 철강재와 비교해 톤당 5만 원 정도 가격이 더 오를 여력이 남아 있다”며 “향후 후판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추정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소식”이라고 파악했다.
철상회사들이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3만 원 정도 올릴 경우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후판 가격 상승으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해 충당금 1100억 원 정도를 마련해두며 올해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후판 가격이 내년 상반기에 더 오른다면 이런 손실규모가 더 커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