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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참여로 얻을 이익 갈수록 줄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12 1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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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사업 인수에 참여하며 노렸던 협력의 효과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도시바가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협력관계를 재확인하며 SK하이닉스에 등을 돌리고 있는데다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이 완전히 원점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참여로 얻을 이익 갈수록 줄어
▲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12일 로이터에 따르면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절차에 새로운 변수가 또 등장했다.

도시바가 사업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뒤 새로 유입된 주주들이 반도체사업 매각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행동주의 투자기관인 홍콩 아가일스트리트가 도시바에 반도체사업 매각 중단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도시바가 유상증자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가 결정한 유상증자는 현재 시가총액의 절반을 넘는 약 6조 원 규모다. 외국계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가일스트리트는 로이터를 통해 “대부분의 신규 투자자들이 반도체사업 매각 중단을 원하고 있다”며 “신규 주주의 비중이 높은 만큼 도시바가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도시바가 그동안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법적 대응 등으로 수차례 난항을 겪던 반도체사업 매각과정에서 큰 장벽을 또 마주치게 된 것이라고 바라봤다.

도시바는 미국 베인캐피털과 SK하이닉스, 애플 등의 컨소시엄에 반도체사업을 약 21조 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전 세계 당국의 독점금지규제 심사 등 절차를 거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참여해 낸드플래시 관련기술 또는 메모리반도체 고객사를 공유하는 등의 협력효과를 노리고 있는데 이런 기대가 자칫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회사에 요구하는 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강경한 행보를 보인다.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을 차질없이 진행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그동안 도시바와 협력계약을 이유로 반도체사업 매각을 꾸 준히 반대해왔지만 매각중단 신청 등 법적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는 관계자를 인용해 “그동안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의 화해를 가로막던 가장 큰 장벽은 SK하이닉스의 인수 참여”라며 “이를 놓고 많은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다시 협력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관련기술 접근을 막는 등 확실한 해결책을 마련했을 것으로 로이터는 바라봤다.
 
SK하이닉스, 도시바 반도체 인수참여로 얻을 이익 갈수록 줄어
▲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왼쪽)와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SK하이닉스가 인수에 최종적으로 성공해도 도시바와 협력효과를 노리기는 더 어려워진 셈이다.

SK하이닉스는 약 4조 원을 들여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참여했다. 거금을 투자한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 할 경우 낸드플래시 경쟁력 확보에 더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매각이 무산되는 것이 오히려 SK하이닉스에는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시바가 반도체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운영하면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자금여력이 부족해져 경쟁력이 점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매각가격을 30조 원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온다”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로 이른 시일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뀔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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