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1-07 14:14:53
확대축소
공유하기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년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단가가 높은 높은 차량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차는 3분기 국내와 신흥국 중심으로 판매증가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소형차 중심으로 제품군이 변하면서 3분기 매출은 2분기와 비슷했지만 원가율(원가를 판매가로 나눈 값)이 높아진 점이 아쉬운 점”이라고 파악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4조2013억 원, 영업이익 1조2042억 원을 냈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4%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4%나 줄어들어 수익성이 떨어졌다.
현대차는 미국, 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겪은 반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과 한국에서 판매호조를 보였는데 신흥국에서 주로 소형차를 팔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2018년 제네시스 G70과 중형SUV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등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4분기 임단협 관련 우려와 함께 평균판매단가가 높은 싼타페 판매감소 가능성 탓에 원가율은 완만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반면 2018년 해외에서 G70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싼타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하면서 원가율이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2018년 매출 101조7260억 원, 영업이익 5조53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5%, 5.4% 늘어나는 것이다.
기아차도 통상임금 관련 비용 등 악재가 사라진 데다 원가율이 낮은 차량 판매를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3분기 매출 14조1077억 원, 영업손실 4270억 원을 냈다.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9% 늘었지만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사실상 패소하면서 약 1조 원의 비용을 부담하게 됐고 장기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내공장에서 잔업과 특근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현재 기아차의 국내공장 가동률이 105%를 넘기 때문에 통상임금이 확대될 경우 잔업과 특근으로 임금이 오를 것이란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며 “한편 4분기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와 스토닉을 추가해 국내공장 수출량이 늘어나면서 원가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2017년 1분기에 세타2 엔진 리콜비용 1600억 원이 발생한 기저효과 덕에 2018년 1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2018년 매출 60조8810억 원, 영업이익 2조63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실적전망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3%, 166.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