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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첫 관문은 '박삼구 색깔' 지우기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7-11-07 09: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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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날은 누구나 장담하기 어려운데 CEO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이 다시 금호타이어로 돌아왔다.

김 회장은 2009년 “내 인생 마지막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를 맡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갈등으로 그만뒀다.

◆ 김종호와 박삼구의 인연

7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라는 소명을 다시 한번 짊어지게 됐지만 금호타이어가 놓여있는 상황은 지난번보다 더욱 만만치 않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첫 관문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색깔' 지우기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금호타이어는 이제 박 회장이 손을 놓은 상황인데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 곳곳에 남아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 분주하다.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사옥으로 쓰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건물에서 이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가 57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는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아시아그룹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채권단이 회사를 매력적 매물로 키워내도 그동안 우선매수청구권을 내세워 금호타이어를 압박해온 박 회장과 선을 분명히 긋지 않으면 향후 매각에서 다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된 데도 박 회장과 순탄치 않았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1976년 입사했다. 2009년부터 2012년 금호타이어 대표를 맡아 경영정상화를 이끌었지만 워크아웃 과정에서 박 회장과 의견차를 보이면서 연임에 실패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이 손을 뗀 금호타이어의 새 CEO로 기존 경영진을 앉히면 박 회장이 퇴진한 의미가 흐려지고 외부인사를 데려오면 내부사정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인사지만 박 회장 쪽 인물로 보기 힘든 김 회장이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 김종호, 금호타이어 건져낼까

금호타이어 실적은 초라하다. 상반기에 영업손실만 507억 원을 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558억 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2014년 어렵게 워크아웃을 졸업했는데 다시 후퇴한 셈이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첫 관문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121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삼구</a> 색깔' 지우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번에 금호타이어가 자율협약까지 온 데도 박 회장의 욕심이 작용했다고 업계는 파악한다. 박 회장과 채권단의 힘겨루기로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경영상황만 더욱 악화됐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당면한 과제는 물론 실적 회복이다. 금호타이어가 부채를 4조 원이나 안고 있는데 상환날짜를 미룬다고 해도 빚을 갚으려면 돈을 벌어야 한다.

중국사업 정상화가 희망적이지 않는 만큼 금호타이어가 살아남으려면 결국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관이 예상된다.

김 회장이 과거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과정에서 노조와 협상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한 만큼 당연히 내부에서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채권단 실사가 끝나는 12월이 돼야 본격적 구조조정 계획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이 대표를 맡았던 2009년에서 2012년 금호타이어 매출은 2조9602억 원에서 4조706억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96억 원 적자에서 3753억 원 흑자로 돌아섰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박 회장이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9월26일과 비교해 22% 이상 올랐다. 시장도 그만큼 김 회장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는 뜻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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