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라는 소명을 다시 한번 짊어지게 됐지만 금호타이어가 놓여있는 상황은 지난번보다 더욱 만만치 않다.
▲ 김종호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회장.
금호타이어는 이제 박 회장이 손을 놓은 상황인데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 곳곳에 남아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데 분주하다.
12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사옥으로 쓰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건물에서 이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가 57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는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아시아그룹의 흔적을 지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바라본다. 채권단이 회사를 매력적 매물로 키워내도 그동안 우선매수청구권을 내세워 금호타이어를 압박해온 박 회장과 선을 분명히 긋지 않으면 향후 매각에서 다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된 데도 박 회장과 순탄치 않았던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1976년 입사했다. 2009년부터 2012년 금호타이어 대표를 맡아 경영정상화를 이끌었지만 워크아웃 과정에서 박 회장과 의견차를 보이면서 연임에 실패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채권단으로서는 박 회장이 손을 뗀 금호타이어의 새 CEO로 기존 경영진을 앉히면 박 회장이 퇴진한 의미가 흐려지고 외부인사를 데려오면 내부사정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부인사지만 박 회장 쪽 인물로 보기 힘든 김 회장이 안성맞춤이었을 것이다.
◆ 김종호, 금호타이어 건져낼까
금호타이어 실적은 초라하다. 상반기에 영업손실만 507억 원을 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558억 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했다. 2014년 어렵게 워크아웃을 졸업했는데 다시 후퇴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