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앞줄 가운데)이 1월23일 경기도 화성시 에프에스티에서 열린 '2017년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협약 체결식'에서 협력사 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은 LG그룹을 대표하는 기술전문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박 사장이 기술전문가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키우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애플 의존도가 높은 만큼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하다. 그래야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로 지속적 성장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LG이노텍과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LG이노텍은 올해 자동차부품사업에서 매출 9천억 원, 신규수주 3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사업이 1~2년 내로 정착되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히 기술개발과 고객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자동차부품사업의 중장기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2015년 12월 LG이노텍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자동차부품 매출만 한 해 1조 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르면 내년에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박 사장이 이런 목표를 제시할 때 자동차부품사업 매출은 6496억 원에 그쳤다.
LG이노텍은 자동차부품사업에서 모터, 센서류 등 전자부품과 통신부품을 생산해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들에 납품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사업에 진출한지 10년이나 됐지만 박 사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이 사업은 정체돼 있었다. 주력인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사업에 집중하느라 자동차부품사업 투자에 소극적이었고 LED를 비롯한 적자사업을 감당하느라 투자여력도 부족했다.
박 사장은 취임 이후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카메라모듈사업과 자동차부품사업 등에 연구개발 투자를 집중했다.
이런 노력은 올해부터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10월 전기차 충전제어기술이 경쟁력을 인정받아 국제전기차충전협회 ‘차린’에 가입했다. 차린은 전기차 충전방식의 표준화를 이끌고 있는데 BMW, 보쉬 등 100여 개의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가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8월에는 자율주행차 핵심부품인 ‘2세대 V2X 통신모듈’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V2X는 자동차와 다른 자동차, 인프라, 보행자 사이에 교통정보나 도로상황 등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1세대보다 통신성능과 내구성이 강화돼 시속 120㎞에서 1㎞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다.
LG이노텍은 자율주행차 기술의 발전에 따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보급이 늘어나고 전기차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자동차용 통신모듈 및 전기차 충전 등에서 고르게 수주를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박종석 사장은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강조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사를 넓히고 수주물량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LG전자에 대표적 기술전문가로 꼽혔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사업을 맡을 때는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고칠 점을 찾아 연구원들이 박 사장의 지시를 따라잡기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 ‘G3’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