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0-08 17:21:11
확대축소
공유하기
소설가 한강씨가 뉴욕타임스에 북한과 미국 갈등에 따른 한국민의 전쟁 공포감을 나타낸 글을 기고했다.
한강은 8일 뉴욕타임스에 ‘미국이 전쟁을 말할 때 한국은 몸서리친다’는 제목의 글에서 “수십년 동안 쌓인 (전쟁을 향한) 긴장과 공포가 한국인들의 깊숙한 내면에 숨어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 소설가 한강씨가 8일 뉴욕타임스에 한반도 위기고조에 따른 공포감을 나타낸 글을 기고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놓고 한국인들이 느끼는 불안과 초조, 무기력, 공포 등 일상적이지 않은 감정 상태를 설명한 것이다.
그는 한국인들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태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그동안의 외신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강은 “우리는 바로 국경 너머에 있는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할까, 방사능이 누출될까 무섭다”며 “우리는 서서히 고조되는 말싸움이 실제 전쟁으로 번질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이나 직장 가까운 곳에 있는 방공호의 위치를 확인하거나 명절 선물로 전쟁을 대비한 ‘서바이벌 배낭’을 선물하는 한국인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북미갈등을 놓고 평화적인 해결책을 바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가 아닌 어떤 해결책도 의미가 없고 승리는 공허하고 터무니없으며 불가능한 구호일 뿐이라는 걸 안다”며 “또 다른 대리전을 절대로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지금 여기 한반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전쟁은 이웃 강대국들이 저지른 대리전이었다며 7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위협이 들려오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이 미국이 아닌 한반도에서 일어나니까 걱정하지 말라”,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남한 사람들이 매일 2만 명씩 죽는다”는 등의 자극적인 미국 뉴스를 소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