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통해 주식과 같은 제도권 투자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상장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가치의 안정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 미국에서 비트코인 ETF를 상장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3개월 동안 비트코인 거래가격을 나타내는 코인데스크의 차트 캡처화면. |
박녹선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비트코인을 활용한 간접투자상품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관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서 형성돼 비트코인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정보제공기업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중국의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쇄될 수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급락했다. 하지만 여전히 3개월 전에 비해 73%가량 높다.
현재 미국에서 여러 종류의 비트코인 ETF가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유명 비트코인 투자자인 윙클보스 형제가 만든 ‘윙클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3월 말 약 18% 하락했는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당시 윙클보스 형제의 비트코인 ETF 상장을 불허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대형 자산운용사인 반에크(VanEck)도 8월 증권거래위원회에 비트코인 ETF의 상장승인을 신청했다.
박녹선 최창규 연구원은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는 안정성이 높고 반에크의 자산운용경력이 70여년에 이른다는 점 등이 돋보이는 만큼 상장승인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인사변동이 비트코인 ETF의 상장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새 투자상품의 심사를 맡는 투자관리부문장에 달리아 블래스 변호사가 내정됐는데 그가 윙클보스 형제의 ETF 상장신청에 법률자문을 제공한 로펌 출신이다.
블래스 변호사는 데이비드 그림 현 투자관리부문장의 뒤를 이어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다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또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의 ETF 상장신청을 8일 불허하는 등 아직도 가상화폐의 제도권투자 진입은 쉽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경우 가격이 과도하게 변동해 자산가치로서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이버해킹의 위험도 있다”며 “가상화폐를 활용한 금융상품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으려면 거래안정성의 확보가 관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