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LG전자 새 스마트폰 ‘V30’에 적용한 올레드패널의 품질을 놓고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고객사 다변화와 함께 생산량도 늘려야 한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V30에 장착된 올레드패널을 놓고 외신과 증권가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V30이 여러 매체로부터 IFA 최고제품으로 꼽혔다”며 “LG디스플레이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시장우려와 달리 좋은 평가를 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도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를 놓고 첫 테스트를 마친 결과 밝기나 색재현율 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과 대적할 만하다”며 합격점을 줬다.
LG디스플레이는 V30에 적용된 올레드패널을 놓고 긍정적 반응을 얻으면서 향후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주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전량으로 올레드패널을 공급하는 것은 V30이 최초인 만큼 품질을 검증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LG전자 ‘G플렉스’와 ‘G플렉스2’에도 올레드패널을 공급했지만 제품 판매량이 미미해 소량공급에 그쳤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V30으로 갤럭시S8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면 스마트폰업체들이 삼성디스플레이 독점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으로 원활하게 패널을 수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국제가전전시회 ‘IFA2017’에서 리차드 유 화웨이 CEO의 키노트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일부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탑재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에도 잠재적인 고객사로 꼽힌다.
애플도 중소형 올레드패널에서 공급사를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어 향후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가 될 수 있다. 애플은 부품수율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LG디스플레이가 V30으로 품질을 증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LG디스플레이가 아직까지 중소형 올레드패널사업에서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 연구원은 “V30은 LG디스플레이의 6세대 양산라인에서 생산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6세대 라인에서 패널 양산 여부가 중요한 관심사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애초 V30을 6세대공정의 E5라인에서 생산하기로 했으나 수율 등 문제로 4.5세대공정의 기존 E2라인에서 전량을 조달했다.
6세대 공정은 4.5세대보다 패널 원장의 크기가 커 생산성이 높은 만큼 스마트폰용 올레드패널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6세대공정에서 수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8월부터 6세대공정을 통한 생산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수율향상을 통해 V30의 후기 물량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