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통신비 인하와 관련한 정책적 불확실성의 해소로 앞으로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3사는 3분기에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비용 감소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두지만 4분기에는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조치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황성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으로 이통3사의 주가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남은 정책들은 단기적 현실화 가능성이 낮거나 이통사의 기초체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이통3사는 9월15일부터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약정할인율 20%에서 25%로 상향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6월 통신비 절감대책을 발표한 뒤 첫 통신비 인하정책이 시행되는 것이다.
황 연구원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이통3사의 연매출이 약 3천억 원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입자들이 단말기 지원금 대신 선택약정을 선택함으로써 지원금이 축소돼 영업이익 감소폭은 일정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후속 통신비 인하정책은 아직 도입 여부가 확실치 않다.
정부는 보편요금제, 취약계층 요금감면, 분리공시제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보편요금제는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어서 도입 과정이 쉽지 않다. 취약계층 요금감면, 분리공시제 등도 이해관계자 사이 이견이 커 앞으로 도입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보면 정책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에 이통사 주가는 약세를 보이다가 실제 정책이 시행되고 난 뒤 오히려 반등했다”며 “하반기는 전통적인 배당투자 적기로 견조한 배당수익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이통3사는 가입자 증가와 마케팅경쟁 완화에 힘입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7월 이동통신 가입자는 6월보다 0.3%(20만 명)이 늘어났고 LTE 가입자당 데이터 이용량도 6.8GB로 2016년 7월보다 29.8% 급증했다. 또 8월에는 번호이동 가입자 수가 7월보다 줄었는데 이는 마케팅 경쟁이 완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3사의 양적, 질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경쟁도 완화되는 추세에 있어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며 “다만 4분기에는 선택약정할인율이 확대된 영향으로 영업이익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