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유선과 무선사업의 부진을 미디어콘텐츠사업과 자회사들의 성과로 메워 2분기에 실적이 늘었다.
KT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8425억 원, 영업이익 4473억 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4.8% 늘어났다. 1분기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
|
|
▲ 황창규 KT 회장. |
2분기에 계열사들을 실적성장 덕을 봤다.
KT 연결기준 매출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25.8%에서 2분기 26.5%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23.5%에서 2분기 32.6%로 9.1%포인트 올랐다.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1조64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KT는 회계처리기준 변경으로 단말보험서비스 등이 매출에서 제외되면서 무선사업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은 3만4554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 줄었다. 이용단가가 낮은 세컨드 디바이스와 사물인터넷(IoT) 가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2분기 유선사업 매출은 1조2261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가 줄었다. 유선사업은 유선전화사업과 인터넷사업으로 이뤄져 있다.
유선사업 매출감소의 원인은 유선전화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3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인터넷사업 매출이 늘어나면서 유선전화 매출 감소분을 상당부분 상쇄하고 있다. 2분기 인터넷사업 매출은 501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4.4% 늘었다.
2분기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56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어났다. IPTV 가입자들이 결제하는 주문형비디오(VOD) 등이 호조를 보이고 플랫폼매출도 증가했다.
2분기 금융사업 매출은 91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많아졌다. 자회사인 BC카드가 마스터카드 지분을 매각하면서 일회성이익 400여억 원이 발생했다.
2분기 기타서비스 매출은 5855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7.2% 늘어났다. KT는 부동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활성화에 에너지효율화 서비스인 ‘스마트에너지’사업이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핵심사업인 5대 플랫폼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KT는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새로운 분야에서 합리적인 성장전략으로 성장성과 수익성 사이의 밸런스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