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극심한 판매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성장가능성을 보여줘야할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들어 경영활동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10차례 이상 해외출장길에 나서 중국,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은 물론 베트남, 인도 등 신흥국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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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국내 현안도 도맡고 있다.
현대차를 대표해 방미 경제인단에 참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6월 말부터 미국을 방문할 때 동행했다. 27일 진행될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첫 번째 간담회도 현대차의 얼굴로 나섰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에서 현장경영을 펼쳤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경영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정 회장이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가 경쟁력 약화로 극심한 판매부진에 빠진 탓에 정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판매를 정상화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 미지수이지만 정 부회장이 미래차, 고급차, 고성능차 등 현대차의 미래성장사업을 주도하며 지속성장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중국, 미국, 국내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이 깊어지고 있지만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 만큼 판매를 정상화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사드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가격경쟁력 약화로 경쟁차에 밀리면서 판매증가세가 둔화했고 미국법인은 인센티브 부담이 늘면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현대기아차의 국내점유율인 60%대가 무너진 것도 지난해 말부터다.
정 부회장은 하반기에 미래차, 고급차, 고성능차사업의 결과물을 잇달아 내놓는다.
8월 국내에서 차세대 수소차를 공개하면서 수소차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 또 연말 쯤 중국에서 바이두와 공동으로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한 신차를 출시해 중국 커넥티드카 수요 잡기에 나선다.
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독자모델 G70과 고성능차 N브랜드의 첫 차인 i30N 출시도 예정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