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일본 등이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엄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회의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는데 북한을 향한 제재가 강화될 수도 있다.
유엔 안보리는 5일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연다. 한미일 3국이 유엔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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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
북한은 4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하고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안보리 제재결의가 이뤄진 적은 이전에도 있지만 북한이 ICBM 발사 성공을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안보리 새 제재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은 북한의 ICBM 성공 발표에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유엔 안보리 제재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긴급성명을 통해 북한의 ICBM 발사를 인정하면서 북한을 강하게 규탄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 시험은 전 세계에 새로운 위협을 높인다”며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공조 필요성도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 노동자를 초청하거나 북한 정권에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주거나 대북 제재결의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들은 위험스런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며 “모든 국가들이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중국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 ICBM 성공 발표 30분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있는 규정을 위반하고 미사일 발사를 진행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북한이 또다시 안보리 결의 위반행동을 하지 말고 대화 재개를 위해 필요한 조건을 조성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한반도 상황이 복잡하고 민감하다"며 “유관 각국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 긴장 정세를 이른 시일 내 완화하고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평화의 정확한 궤도로 되돌리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역시 북한을 비난했다.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떨어져 항공기와 선박 안전을 위협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4일 임시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기와 선박 안전 확보 관점에서 극히 문제가 있는 행위이자 안보리 결의 등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스가 장관은 “이처럼 반복하는 북한의 도발행위를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북한 미사일 발사를 우려했지만 비교적 신중한 시각으로 다른 나라들과 온도차이를 나타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새로운 긴장 고조의 구실을 찾는 자들에게 근거를 제공했다”면서도 “과도한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번 사건을 대응조치 강화를 위한 명분으로 이용하면 불가피하게 또다른 대응행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한반도 사태는 외교적이고 단계적인 해결이 아니면 통제불능의 재앙적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