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하반기부터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수익성 개선과 중국에서 신뢰도 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차는 1분기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부진이 심한 만큼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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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올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 데 힘입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현대차가 신흥시장에서 신차를 투입해 판매를 늘려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유가상승으로 경기가 회복돼 소비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러시아 정부도 자동차산업에 지원정책을 펴고 있는 만큼 올해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최대 5%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의 경우 원자재 값이 오르고 수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자동차시장 성장률은 지난해 초를 저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올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송 연구원에 따르면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흥시장에 특화한 신차를 투입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기회를 판매로 연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러시아에서 새 쏠라리스를 안착하고 제네시스를 판매할 계획을 세웠다. 브라질의 경우 크레타를 출시해 소형SUV에서 점유율을 넓힐 방침을 세웠다.
신흥시장 가운데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판매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지정학적 요인 탓에 판매가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이라며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와 G80 등을 출시하고 새 크레타 공급을 늘릴 뿐 아니라 현지특화 모델인 신형 SUV도 출시해 대응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8조2046억 원, 영업이익 5조5704억 원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7.3% 늘어나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 있다”며 “하지만 미국에서 제네시스 인지도를 넓혀 수익성을 높이고 중국에서 품질지표를 개선하는 등의 방법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경우 러시아와 멕시코를 중심으로 신흥시장과 유럽시장에서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기아차는 러시아에서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를 토대로 모닝과 니로 등 신차를 투입해 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멕시코의 경우 공장 가동률이 오르고 국내 공장에서 수출도 늘어나는 등 멕시코에서 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멕시코 뿐만 아니라 중남미로 판매를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서유럽에서 프라이드와 모닝, 니로 등 신차효과를 이어갈 뿐만 아니라 하반기에 소형차급인 B세그먼트 신차를 투입해 올해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기아차는 1분기에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가 부진해 실적에 타격이 컸던 만큼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차는 1분기에 모델이 노후화한 탓에 미국에서 판매가 12.3% 줄었고 반한 감정이 퍼지는 탓에 중국에서 판매가 35.5%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9.6% 감소했다.
기아차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7624억 원, 영업이익 2조2415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늘지만 영업이익은 8.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