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대출 포트폴리오를 수정해 JB금융지주의 자본건전성을 높일 수 있을까.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JB금융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서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있다”면서 “수익성은 낮지만 안전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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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광주은행장. |
JB금융지주는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광주은행 그리고 지난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까지 인수해 외형을 키웠지만 자본건전성이 나빠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JB금융의 자본건전성이 금융지주가 갖춰야 할 수준에 한참 부족하다고 판단해 개선 방안을 요구했다.
J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비율이 7.92%로 집계되면서 금융지주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김한 회장은 올해 외형성장보다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위험가중자산을 줄이고 안전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있다. 위험가중치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담보부 가계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1분기 말 기준 JB금융지주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41.8%로 지난해 1분기 말 57.1%보다 줄어들었다. 가계대출 비중은 1분기 말 51.3%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5%보다 늘어났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금융지주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지역 중소기업들과 동반성장하는 경향이 있는데 JB금융지주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지방금융지주의 평균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비중은 각각 56.7%, 33.5%”이라고 분석했다.
JB금융지주의 건전성 지표는 차츰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
보통주자본비율은 8.00%로 지난해 말보다 0.08%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4%로 지난해 1분기 1.20%에서 0.16%포인트 내렸다. 연체율도 1.97%로 0.22%포인트 개선됐다.
김 회장은 올해 초 배당도 아껴 자본건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JB금융지주는 2016년 순이익 2019억 원을 내 전년보다 33.8% 증가하는 양호한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리지 않았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주당 50원의 배당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른 지방금융지주를 살펴보면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3.3% 소폭 증가했음에도 주당 배당금을 53% 늘려 230원을 주기로 했고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이 오히려 2.1% 감소했음에도 주당 배당금을 7.1% 늘려 3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JB금융지주의 집단대출 위주의 성장이 연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고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집단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면 대출 상환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계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JB금융지주가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비중이 높은 점도 부담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변동금리 조건의 대출은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을 높여 상환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전북은행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비중은 각각 56.4%, 39.5%이고 광주은행의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비중은 각각 87.1%, 9.8%다.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지주는 금리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상환능력을 평가하고 대출한도를 산정해야 할 것”이라며 “대출 미상환에 따른 위험을 줄여 건전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