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에 가전제품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을 구체화하며 부지를 찾는 절차에 들어갔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멕시코의 가전공장 일부를 미국으로 이전하기 위해 3억 달러(3466억 원)의 초기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약 500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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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월스트리트저널은 향후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가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제품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투자를 대폭 늘릴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정책을 고수하며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멕시코 등 해외에서 생산되는 가전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길 가능성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개인 트위터에 삼성전자가 미국 가전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보도를 인용하며 “땡큐 삼성”이라고 응답해 이런 계획에 못을 박았다.
LG전자 역시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설립을 결정하며 트럼프 정부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LG전자는 2019년 상반기까지 모두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5개 주 정부와 부지선정 및 지원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가 지난해 말 애플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수장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며 삼성전자를 해외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특검수사를 받으며 출국금지조치를 받아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그만큼 삼성전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