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5-11-27 16: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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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자동차금융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업·투자금융으로 넓히면서 한층 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KB금융지주가 기대한 체질개선 성과를 이룬데다 KB캐피탈의 업계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빈 사장 연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에 힘입어 연임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 KB캐피탈 >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 시기가 다가오면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은 11월 말이나 12월 초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에서 계열사 CEO 인사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12월6일 발표가 났다.
이번 연말 CEO 임기 만료를 앞둔 KB금융 계열사는 모두 7곳으로 KB캐피탈도 이 가운데 하나다.
각 계열사별로 연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는 상황 속 업계에서는 빈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빈 사장이 KB금융으로부터 부여받은 KB캐피탈 체질개선 과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KB금융 대추위는 2023년 말 빈 사장을 내정하면서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룹 CIB(기업투자은행)부문과 협업, 기업·투자금융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KB캐피탈의 미래를 그리기 위해 기업·투자금융 기반을 넓혀야 한다고 콕 짚은 셈이다.
그동안 KB캐피탈은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 흥행에 따라 중고차 부문을 중심으로 자동차금융에서 명확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자산 포트폴리오 내 높은 자동차금융 비중은 그동안 KB캐피탈 실적을 지지하는 든든한 축으로 자리했다.
자동차금융은 신용대출과 달리 담보가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상품이다. 리스크 관리가 경영 관리 핵심인 캐피털사에게 높은 자동차금융 비중은 안정성을 담보하는 기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자동차금융 시장의 경쟁이 나날이 심화하면서 KB캐피탈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자동차금융 시장 전체로 보면 캐피털사보다 낮은 조달금리를 적용받는 카드사와 경쟁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고차금융에서는 중고차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를 뒷배로 둔 현대캐피탈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부상했다.
▲ KB캐피탈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금융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빈 사장은 KB캐피탈 대표에 오른 뒤 기업·투자금융 확대라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5년 6월 말 KB캐피탈 영업자산에서 자동차금융 비중은 52.9%, 기업금융 비중은 23.3%, 투자금융 비중은 8.2%다.
빈 사장 취임 전인 2023년 말 자동차금융 57.6%, 기업금융 20.5%, 투자금융 5.0%와 비교하면 자동차금융 비중은 줄고 기업·투자금융 비중은 늘었다.
뿐만 아니라 빈 사장은 취임 뒤 KB캐피탈을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캐피털사 1위 자리에 올리기도 했다.
KB캐피탈은 빈 사장 취임 첫 해인 2024년 순이익 2196억 원을 냈다. 4대 금융 캐피털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945억 원이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전체 순이익에 육박하는 성과를 내며 여전히 4대 금융 캐피털사 선두를 지키고 있다.
KB캐피탈이 연이어 장수 CEO를 배출한 점도 빈 사장의 연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여겨진다.